자연감염과 백신 접종으로 인한 면역이 떨어지면서 코로나19에 재감염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1월 2주차 주간 재감염률이 처음으로 20%를 넘어선 데 이어 셋째 주에도 최고치를 경신했다.
1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월 3주차 확진자 중 재감염 추정 사례 비율은 22.8%였다. 1월 2주차 주간 재감염률이 처음으로 20%를 넘어 21.48%를 기록했는데 한 주 만에 또다시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재감염률은 지난해 10월 3주차 이후 계속 증가세다.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과 코로나19 감염에 의한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재감염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로 재감염 추정사례의 약 89%는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기 이전에 확진 판정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와 오미크론 BA.1이 크게 유행하던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재감염 비율은 높지 않았다. 오미크론 확산세가 누그러지던 지난해 4, 5월부터 재감염률이 조금씩 높아지기 시작해 BA.5가 우세종이 된 지난해 7월 이후에는 증감을 반복하며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렸다. 그러다 10월 중순부터 급격하게 늘기 시작했다.
면역 회피력이 높은 BN.1의 확산도 재감염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BN.1은 지난해 7월 이후 국내 코로나19 유행을 이끌었던 우세종 BA.5를 제치고 1월 4주차에 국내 우세종으로 자리 잡았다. BA.5(18.2%), BQ.1(9.0%), BQ.1.1(4.2%) 등을 포함하는 BA.5 세부계통은 35.5%로 전주 대비 3.4%포인트 감소한 반면 BN.1 검출률은 전주보다 4.1%포인트 늘어난 50.4%로 집계됐다.
방역당국은 앞으로도 재감염자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지난해 2, 3월 오미크론 대유행 시기에 많은 사람이 감염됐고, 그 이후로 면역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가 반영된 결과"라며 "재감염 비율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고위험군 보호와 재감염 예방을 위해 동절기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있지만, 백신 접종률은 좀처럼 높아지지 않고 있다. 전날 기준 감염취약시설 입소·종사자 등의 개량백신 접종률은 62.7%이지만, 60세 이상 대상자는 35%, 18세 이상의 접종률은 15.5%에 불과하다.
임 단장은 "고위험군 중에서도 4차나 동절기 백신을 안 맞은 경우가 많은데 이런 분들은 재감염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 진행 중인 동절기 추가 접종을 적극적으로 실시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