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의대 들어서나…교육부장관 방문에 기대

입력
2023.02.01 15:27
이강덕 시장·김무환 총장, 학교서 면담
의사과학자 양성 대학원 설립 등 논의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연구중심 의과대학 설립을 추진하는 경북 포항공과대학(포스텍)을 방문해 의사과학자 양성 방안을 논의한다. 포항시와 포스텍은 이 부총리를 만나 오는 3월 개원하는 의과학대학원이 향후 의사 면허 취득이 가능한 의학전문대학원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적극 건의할 방침이다.

1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이강덕 포항시장과 김무환 포스텍 총장은 3일 오전 포스텍 본관에서 이주호 부총리와 간담회를 갖는다. 이 자리에서 이 시장과 김 총장은 ‘산업 의사’로 불리는 의사과학자 양성 방안을 설명한다. 의사과학자는 환자 치료에 집중하는 임상 의사와 달리, 과학과 공학, 의학의 융합분야를 중심으로 연구를 수행하는 의사이다. 미래 질병을 다루는 예측 의학이나 인공 장기를 활용하는 재생 의학, 난치병 치료를 위한 맞춤형 신약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다.

의사과학자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과학과 공학, 의학을 융합한 연구개발이 가능한 시설이 필수적이다. 포항에는 백신이나 신약 개발에 핵심 장비인 방사광가속기가 포스텍에 있다. 또 구조 분석 장비인 극저온 현미경을 보유한 세포막단백질연구소가 있다.

포항시와 포스텍은 이 같은 첨단 연구시설을 바탕으로 의사과학자를 양성하고 동시에 열악한 포항지역 의료 서비스 환경을 개선할 계획이다. 포항시에 따르면 포항지역은 인구 1,000명 당 의사 수가 전국 최저 수준인 1.4명에 불과하다. 게다가 상급 종합병원이 없어 연간 치료 가능 사망률이 57.8%로, 해마다 의료 서비스 수준이 최하 지역으로 꼽힌다.

포항시 관계자는 “상급 종합병원을 설립하려면 포스텍 의과학대학원이 의사 면허를 취득할 수 있는 의학전문대학원으로 확대돼야 한다”며 “의사과학자 양성에 포항시민들의 기대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포스텍은 의과학대학원을 개원에 앞서 전공교수 초빙을 마친 상태다. 이어 의과학대학원을 의사 면허 취득이 가능한 의과학전문대학원으로 확대하고, 이에 맞춰 2028년에는 500병상 이상의 부속 병원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포스텍 관계자는 “의과학전문대학원이 돼도 교육과정 상 박사학위를 먼저 취득해야 의사자격증을 얻을 수 있게 된다”며 “포스텍에 연구중심 의대가 설립되면 열악한 포항지역 의료서비스 환경이 개선되는 것은 물론 백신 치료제 개발 등 바이오 헬스 산업을 발전시킬 국가적 인재를 배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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