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바로 보기 | 9부작 | 12세 이상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최고상)과 심사위원상 등을 수상했다. 한국에서도 인지도가 높다. 한국 영화 ‘브로커’(2022)를 연출해 송강호에게 칸영화제 남자배우상을 안겼다. 일본 드라마 ‘마이코네 행복한 밥상’은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이름만으로도 눈길이 간다.
친구 기요(모리 나나)와 스미레(데구치 나쓰키)가 중심인물이다. 아오모리현에서 막 중학교를 졸업한 두 사람은 교토로 향한다. 마이코가 되기 위해서다. 마이코는 게이코(게이샤)가 되기 전 수련생을 의미한다. 마이코가 되려면 마카나이로 먼저 살아야 한다. 기요와 스미레는 게이코와 마이코가 사는 숙소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춤과 노래를 배우게 된다.
기요에게 먼저 시련이 닥친다. 마이코가 될 소질이 없다. 대신 기요는 요리에 재능이 있다. 고향으로 돌아갈까 고민하다 숙소 요리 담당이 돼 남기로 한다. 반면 스미레는 두각을 나타낸다. 스승과 선배들의 눈을 단번에 사로잡을 정도다. 같은 꿈을 꿨던 절친한 두 친구는 미래가 엇갈린다.
기요와 스미레는 중학교 수학여행으로 교토에 왔다가 게이코를 꿈꾸게 되었다. 기요의 꿈은 무너졌으나 우정은 여전하다. 기요는 곁에서 스미레를 응원한다. 잠시라도 질투하지 않는다. 위계가 엄격할 만한 숙소에서 위압을 앞세우는 일은 없다. 선배들은 후배 기요와 스미레를 정으로 감싼다. 스승들 역시 다정다감하다. 기요와 스미레가 각각 요리사와 마이코로 성장하는 데 주변인들은 배려와 사랑을 아끼지 않는다. 잠시만 너무 이상적이지 않나.
고레에다 감독은 마이코 양성 체계에 대해 비판적 접근을 아예 하지 않는다. 그는 10대 소녀들의 아기자기한 우정과 풋풋한 일상을 파스텔 톤으로 담아내는 데 집중한다. 일본의 전통미에 초점을 맞추기도 한다. 에피소드에 어울리는 일본 음식을 소개하며 보는 이의 미각을 자극하기도 한다. 자신과 싸우며 최고 경지에 이르려는 장인 정신이 드라마를 통해 엿보인다. 요컨대 일본인의 시선에서 일본의 전통과 정신을 최대한 우호적으로 바라보는 드라마다.
한국인으로선 불편하게 느껴질 대목이 적지 않다. 일단 기요와 스미레가 학업을 포기하고 교토로 향하는 점이 눈에 거슬릴 수 있다. 마이코가 되기 위해 도제 교육을 받는다고 하나 주변 어른 대부분은 제대로 된 진로상담조차 하지 않는다. 마이코와 게이코가 연회에서 춤과 노래를 선보인 후 손님들과 자리를 함께하는 장면 역시 21세기 시각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 기요와 스미레가 비좁은 숙소에서 보내며 여러 일들을 해내는 모습 또한 부적절해 보인다. 기요와 스미레의 숙소 선배 료타(마키타 아주)가 냉소적으로 불만을 표시하나 이 또한 “WHO(세계보건기구)에 고발하겠다”는 식의 유머로 처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