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밀문서 유출 논란으로 주춤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4년 대선 재선 행보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자신의 대표 치적 중 하나인 사회기반시설(인프라) 투자 강화를 홍보하면서다.
바이든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州) 볼티모어 철도 터널 공사 현장을 찾았다. 1873년 건설된 뒤 최근 들어 붕괴 위험이 제기됐던 터널 현장으로, 취임 초 통과시킨 인프라법 투입 예산으로 새 터널 공사가 시작됐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2021년 8월 의회를 통과한 인프라법은 1조2,000억 달러(약 1,500조 원)라는 천문학적 예산을 투입해 미국 전역의 도로, 철도, 항공망 등 인프라를 개선하고 중산층을 재건하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야심작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세계 최고의 경제를 구축하기 위해서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좋은 인프라를 확보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과거 연구ㆍ개발 투자에서 미국은 (세계) 1위였지만 지금은 9위에 불과하다. 과거 8위였던 중국은 2위다. 중국에 경제를 선도할 위치를 내주고 세계 다른 나라에 따라잡힐 위협은 현실이 됐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31일에도 뉴욕 허드슨 터널 공사 현장을 찾아 인프라법과 미국 재건 정책 성과를 강조할 예정이다. 다음 달 7일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진행되는 국정연설 이후 본격적인 재선 캠페인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9일 공개된 미국 CBS방송 여론조사 결과 국정 지지율이 44%를 기록했다. 기밀문서 유출 논란이 벌어지기 전인 지난 8일 조사 결과와 차이가 없었다. CBS는 “국정 수행 지지도는 최근 몇 주간 변하지 않았고 1년 전과 비교해도 여전히 대다수에게 호감을 받고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