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극장' 선언 2년차 세종문화회관, 연극 '키스' 등 올해 신작 12편

입력
2023.02.03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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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세종 시즌 발표… 총 28편, 전년 대비 74% 늘어난 251차례 공연

지난해 ‘산하 예술단 중심의 제작극장’이라는 방향성을 제시한 세종문화회관이 올 한 해 신작 12편을 포함한 총 28편의 공연을 선보인다.

세종문화회관은 지난달 3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획 공연과 6개 예술단 공연 중심의 ‘2023 세종시즌’을 발표했다. 연간 기획 프로그램을 일괄 공개하는 시즌제를 운영하고 있는 세종문화회관은 지난해 144회(총 23편)였던 공연 횟수도 251회로 늘림으로써 ‘제작극장’으로 제대로 뿌리내린다는 포부다.

고선웅 서울시극단장 직접 신작 2편 연출

신작은 칠레 극작가 기예르모 칼데론 원작의 연극 '키스', 셰익스피어의 고전을 뮤지컬로 재해석한 서울시뮤지컬단의 '맥베스', 영국 화가 엘리자베스 키스가 일제강점기 조선을 여행하며 남긴 편지와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창작무용 '엘리자베스 기덕' 등 장르별로 고르게 선보인다.

특히 지난해 9월 스타 연출가 고선웅이 단장으로 합류한 서울시극단은 5편의 신작을 선보인다. 고 단장은 퓰리처상 수상자 마샤 노먼의 희곡 '겟팅아웃'(6월)과 비제의 오페라로 잘 알려진 프로스페르 메리메의 소설 '카르멘'(9월)을 각색한 신작 두 편을 직접 연출한다.

서울시오페라단은 3월에 시즌 개막작으로 모차르트의 '마술피리'를, 10월엔 독일 만하임 국립오페라극장 상임 연출가인 한국 출신 요나 김의 연출로 '투란도트'를 공연한다. 광화문광장과 맞닿아 있는 장점을 활용한 야외 오페라도 구상 중이다.

압축하고 규모 키우고… 돌아온 '일무' '알로하, 나의 엄마들'

호평받은 지난해 초연작도 다시 돌아온다.

종묘제례악의 전통 의식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서울시무용단의 '일무'는 공연 시간을 85분에서 70분 이내로 줄여 5월에 다시 공연한다. 서울시뮤지컬단의 창작 뮤지컬 '다시, 봄'과 '알로하, 나의 엄마들'도 각각 3월과 7월 무대에 오른다. 600석 규모의 중극장 M씨어터에서 공연했던 '알로하, 나의 엄마들'은 1,200석 규모의 대극장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으로 무대를 옮긴다. 국악관현악단은 지난해에 이어 '명연주자 시리즈'(4월), '관현악 시리즈'(6월), '믹스드 오케스트라'(9·12월)를 선보인다.


국립극장·롯데콘서트홀 서는 서울시 예술단

체임버홀에서 여는 세종문화회관의 대표적 클래식 프로그램인 '세종 체임버 시리즈'는 올해 피아노 음악의 절정기인 고전주의 작품을 심도 있게 다룬다. 피아니스트 임동혁과 박재홍, 이혁 등이 6월 12~17일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등 고전주의 시대 작곡가들의 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5년 만에 내한하는 뮌헨 필하모닉의 연주회(11월 29일)는 정명훈 지휘, 피아니스트 임윤찬 협연으로 대극장에서 열린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인접한 광화문광장 새 단장과 2026년 착공을 목표로 추진하는 극장 전면 리모델링 등 인프라 개선에 내면적 변화와 프로그램으로 보답해야 한다는 책임을 느낀다"며 "제작극장으로서 내실을 기하는 한편 한류의 기세를 이어 해외 무대 진출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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