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와 산하 음악 서비스인 유튜브뮤직 이용률 합산이 국내 1위 음원 플랫폼 멜론과 격차를 벌리며 넘어섰다. 국내 플랫폼의 음원 시장 내 입지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29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2 음악 이용자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음악 스트리밍 및 다운로드 주 이용 서비스'로는 멜론이 32.8%로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어 유튜브가 28.7%로 2위, 유튜브뮤직은 9.8%로 3위를 차지하면서, 둘을 합치면(38.5%) 멜론을 훌쩍 앞선다.
전년도까지 3위였던 지니는 4위가 됐다. 플로(6.1%), 네이버 바이브(3.6%), 벅스(3.1%), 스포티파이(1.8%), 애플뮤직·카카오뮤직(1.3%), 소리바다(0.9%) 등이 뒤를 이었다.
이 조사는 지난해 7월 22일부터 8월 26일까지 전국 10~69세 국민 가운데 최근 1년간 음악 콘텐츠를 2, 3개월에 1회 이상 이용한 3,5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멜론의 '위기'는 지속적으로 감지됐다. 이 조사에서 멜론 이용률은 2020년 36.4%에서 2021년 34.6%, 지난해 32.8%로 3년 연속 하락했다. 반면 유튜브 이용률은 2020년 26.0%에서 지난해 28.7%로 올라갔다. 두 플랫폼 이용률 차이는 2020년 10.4%포인트에서 지난해 4.1%포인트까지 줄었다.
유튜브·유튜브뮤직 합산 이용률은 2021년 이미 멜론을 앞섰다. 다만 당시는 35.5%로 멜론(34.6%)을 겨우 0.9%포인트 차로 앞질렀다면, 1년 만에 5.7%포인트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유튜브・유튜브뮤직의 선전은 '가격 경쟁력' 때문으로 해석된다. '음악 스트리밍 및 다운로드 서비스 선택 이유'를 묻는 말에 응답자 가운데 가장 많은 30.3%가 '무료여서(또는 할인이 많이 되어서)'라고 답했다. 유튜브는 월 1만 원대의 유료 프리미엄 서비스 안에 유튜브뮤직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혜택을 포함했다. 음원 감상・다운로드에만 월 7,000~8,000원대를 내는 다른 음원 플랫폼과 비교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보고서를 통해 "유튜브의 강세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음원 사이트들은 최근 오디오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등 콘텐츠 차별화 전략을 꾀하고 있다"며 "향후 이 차별화 전략이 음악 이용자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