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 타격" 영업이익 반토막 난 포스코홀딩스…"올해 경영 정상화"

입력
2023.01.27 22:00
84.8조원 사상 최대 매출에도 영업이익 46.7% 급감
포항제철소 태풍 피해 복구·생산차질·철강가격 하락
올해 포스코 비상경영 TF·이차전지 소재 사업 강화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한 포스코홀딩스가 태풍 '힌남노' 여파로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다. 하지만 포항제철소가 최근 정상 가동에 돌입했고, 이차전지 소재 사업도 올해부터 본격화하는 만큼 올해 실적 반등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매출액이 84조8,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46.7% 감소한 4조9,000억 원에 그쳤다고 27일 밝혔다. 순이익도 3조6,000억 원으로 2021년보다 50% 급감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에너지 등 친환경인프라 부문과 포스코케미칼 등 친환경 미래소재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늘었지만 철강 부문 이익은 하락했다. 올해 포스코에너지와 합병하고 새롭게 출범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했다. 상사 부문과 에너지 부문 모두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는 게 회사 관계자 설명이다. 포스코케미칼은 배터리소재 사업 성장에 힘입어 연매출 3조 원을 돌파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실적 부진의 주요 요인은 포항제철소의 태풍 침수 피해였다. 태풍 힌남노로 인한 냉천 범람에 따른 생산·판매량 감소, 일회성 복구 비용 발생, 화물연대 파업 등이 겹치면서 포항제철소 생산 중단으로 영업이익이 약 1조3,000억 원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엔 태풍 침수 피해로 인한 포항제철소 생산 중단으로 영업손실 3,760억 원을 기록했다. 포스코가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분기 영업손실을 낸 것은 지난해 4분기가 처음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경영정상화를 위해 계열사별 핵심사업 역량을 강화한다. 20일 포항제철소 정상 가동에 돌입한 포스코는 ①원가 절감 ②수익성 강화 ③유동성 확보라는 3가지 목표 달성을 위해 25일 비상경영 태스크포스(TF)를 가동했다. 또 포스코HY클린메탈, 포스코빌바라리튬솔루션 등 이차전지 소재 계열사들의 니켈, 코발트 생산을 본격화한다. 이를 통해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연간 매출 86조 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

엄기천 포스코홀딩스 마케팅전략실장은 "올해 세계 철강수요는 1%가량 성장해 18억 톤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반기에는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국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기조로 인해 지난해부터 지속된 불경기가 우려되지만 하반기에는 긴축 속도 조절과 각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나 중국 경기 회복 등에 따라 글로벌 철강 시장도 회복 국면으로 돌아서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류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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