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영(42) 작가의 '홈 스위트 홈'이 문학사상사가 주관하는 제46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월간 문학지 '현대문학' 9월호에 발표된 소설로, 40대 말기 암 환자 '나'가 시골 마을의 폐가를 '스위트 홈'으로 만드는 과정을 그렸다. '어떤 집에서 죽어갈 것인가'를 고민하다가 결국 현재에서 답을 얻는 성찰을 세심한 문체로 담아냈다.
최 작가는 27일 서울 중구 정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 편의 소설을 쓰기 위해 많은 사람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사람들은 서로를 돕는지도 모르고 도와준다"면서 감사를 표했다. 이어 "이번에도 소설을 통해 사랑을 전하고 싶었다"며 "(사랑은) 나를 쓰는 사람으로 살게 하는 강한 동력이고, 죽어 가면서 살아가는 존재로서 남기고 싶은 가장 소중한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권영민 문학사상 편집주간(서울대 명예교수)은 "(소설 속에서) 집이라는 공간을 통해 만들어질 수 있는 다채로운 기억들이 인간의 삶에 내재하는 심오한 존재론적 의미와도 맞닿는다"며 '홈 스위트 홈'의 문학적 성취를 설명했다. 2006년 등단한 최 작가는 장편소설 '구의 증명' '내가 되는 꿈' '해가 지는 곳으로' 소설집 '겨울방학' '일주일' 등을 썼다. 신동엽문학상, 만해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이번 이상문학상은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주요 문예지에 발표된 중·단편소설을 대상으로 심사했다. 우수작에는 김기태 '세상 모든 바다', 박서련 '나, 나, 마들렌', 서성란 '내가 아직 조금 남아 있을 때', 이장욱 '크로캅', 최은미 '그곳' 등 5편이 뽑혔다. 대상 상금은 5,000만 원, 우수작 재수록료는 각 500만 원이다. 제46회 작품집은 다음 달 출간된다.
한편 이날 임지현 문학사상 대표는 과거 저작권 논란과 관련 "오랜 시간 관행적으로 이뤄졌던 부분, 미처 몰랐던 사항들이 있었으나 하나하나 손보면서 바꿔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2020년 이상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작가들이 '수상작 저작권 3년 양도' 조항에 반발해 집단 '보이콧' 사태가 벌어졌다. 당시 문학사상은 사과 후 계약 조항 내용을 전면 수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