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팝 스타들의 미디어 쇼케이스나 기자간담회 현장에 눈에 띄는 변화가 생겼다. 분명 국내에서 진행되는 행사임에도 일본 중국 미국 프랑스를 비롯해 중동 국가의 외신 기자들이 직접 현장에 참석해 열띤 취재를 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게 된 것이다.
K팝이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존재감을 알리기 시작한 때부터 외신들이 국내 가수들의 컴백 쇼케이스에 관심을 갖는 일은 잦았다. 특히 빌보드 등 해외 음악 전문 매체들은 쇼케이스 전 미리 소속사를 통해 사전 질문을 보내는 형식으로 일찌감치 적극적 참여를 해왔다.
국내 가수들의 컴백(혹은 콘서트 기자간담회) 행사 현장이 새로운 변화를 맞기 시작한 것은 방탄소년단·블랙핑크 등이 북미를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며 K팝이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얻는 '주류' 음악 장르로 발돋움한 이후부터였다.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등 이미 해외 시장에서 대형 팝스타로 입지를 굳힌 스타들 역시 앨범 발매 전 진행하는 미디어 행사는 국내에서 진행해오고 있다. 물론 해당 행사에 쏠리는 외신들의 관심을 소화하기 위해 공식 유튜브 채널이나 언론 매체를 위한 비공개 링크 등으로 행사 현장을 동시 생중계하고 있지만, 실제로 현장의 분위기를 취재하기 위해서는 외신 역시 한국을 방문해야 하는 셈이다. 덕분에 이들의 컴백 행사 때는 늘 상당수의 외신 기자들이 참석해 현장에서 직접 질의응답을 진행하는 등 열띤 취재를 진행해왔다.
그리고 이제, 두 팀 이외에도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K팝 아티스트들이 늘어남에 따라 외신들의 현장 참여는 이제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됐다. 일례로 지난해 연말 비투비 콘서트 개최 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는 한 프랑스 외신 기자가 직접 한국어로 질문을 하며 눈길을 끌었고, 최근 진행된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컴백 미디어 쇼케이스에는 다수의 일본 기자가 참석했다.
소속사들 역시 외신들의 참석에 통역 인원을 배치하는 등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는 외국어로 질문을 전하는 외신 기자들의 질문이 현장에서 매끄럽게 아티스트에게 전달되고, 한층 폭넓은 시장에서의 시각을 담은 질문들로 현장 취재 내용이 더욱 풍성해지는 선순환이 일어나는 결과를 낳았다.
매일같이 쏟아지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음반, 음원 신기록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도 K팝의 달라진 위상을 체감할 수 있는 요즘이다. K팝의 수출이 외신의 역수입으로 이어진 지금, 이로 인해 일어날 변화는 또 무엇이 될지 기대해 봄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