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벨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6개월여 남은 여자월드컵을 앞두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당장 다음 달 예정된 4개국 친선대회인 '아널드 클라크컵'에 참가해 담금질에 나선다는 각오다.
벨 감독은 26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의 목표는 최대한 올라가는 것"이라며 "좋은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기 때문에 충분히 자신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벨 호'는 오는 7월 열리는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에서 지난 2015년에 이어 8년 만에 사상 두 번째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한국은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준우승하며 올해 월드컵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콜롬비아(7월 25일), 모로코(7월 30일), 독일(8월 3일)과 함께 H조에 편성돼 있다.
벨 감독은 "콜롬비아와의 첫 경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첫 경기에서 승리를 가져오는 게 우선 목표"라며 "우리 대표팀도 똑똑하고 빠르고 조직력이 좋기 때문에 스스로가 위축된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벨 감독은 월드컵 전 시험 무대로 '아널드 클라크컵'을 선택했다. 다음 달 16일부터 영국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한국과 잉글랜드, 벨기에, 이탈리아가 참가한다. 월드컵 전 강팀들과 대결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벨 감독도 유럽 스타일의 축구에 대비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은 현재 프리시즌이지만 잉글랜드와 벨기에, 이탈리아는 시즌 중이다. 우리가 불리해도 결국 월드컵을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3개 팀 모두 피지컬 중심의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벨 감독은 외국인 감독으로서 파울루 벤투 전 남자대표팀 감독에 대한 솔직한 입장도 밝혔다. 그 역시 2019년 여자대표팀을 맡아 4년여 함께하고 있다. 벨 감독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벤투 전 감독의 성과에 대해 "남자팀이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뤄 기쁘다"면서도 "그것이 부담이 되거나 동기 부여가 되진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가 한국에서 존경받는 모습을 보였다. 그와 축구, 생활적인 부분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눴다"고 했다.
한편 벨 감독은 오는 30일부터 내달 9일까지 울산에서 새해 첫 소집 훈련을 시작한다. 이날 소집 명단 26명을 발표했는데 지소연(수원) 이금림 박예은(이상 브라이턴) 김경희(창녕) 등 주력 선수들이 포함됐다. 이 중 해외파 이금림과 박예은, 해외 구단 입단 절차를 밟고 있는 윤영글을 제외한 23명이 소집 훈련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