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평생 확인 실천하는 이슬람의 다섯 가지 의무

입력
2023.01.26 20:00
25면

편집자주

'이슬람교' 하면 테러나 폭력, 차별을 떠올리지만 실은 평화와 공존의 종교입니다. 이주화 이맘(이슬람교 지도자)이 이슬람 경전과 문화를 친절하게 안내, 우리 사회에 퍼져 있는 오해와 편견을 벗겨드립니다.


신실한 이슬람 신자가 따르는 다섯 가지의 기둥
신앙증언, 예배, 라마단 단식, 희사 그리고 순례
이슬람 의무는 평생 통해 반복 실천해야 하는 것

이슬람은 다섯 가지 기둥으로 이뤄져 있다. 다섯 기둥을 신실한 마음으로 충실하게 실천하는 사람들을 우리는 무슬림(무우민)이라고 말한다. 이 다섯 가지 기둥은 신앙증언(Sahadah)과 예배(Salat), 그리고 라마단 달에 거행하는 단식(Saum)과 희사(Zakat), 그리고 여건이 되는 무슬림은 일평생에 한번은 반드시 성지 메카를 순례(Hajj)하는 것이다.

유일신관에 대한 신앙증언 '라 일라하 일랄라 무함마드 라수룰라'는 '하나님 외에는 어떤 것도 경배의 대상이 아니며 무함마드는 하나님의 사도이다'라는 의미의 아랍어이다. 이 증언은 하나님 한 분께만 경배드리고 그분께만 구원을 청하며 겸허한 자세로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을 키우겠다는 맹세이다. 그래서 어떤 누구도 하나님이 아닌 사람이나 우상에게 구원을 청할 수 없으며 청해서도 안 된다. 그렇게 하면 '라 일라하 일랄라'의 증언이 무효가 된다. 여기에 더하여 무슬림은 '무함마드가 하나님의 사도임'을 증언해야 한다. 이것은 선지자 무함마드의 모범을 따르고 그가 금한 것이면 어떤 것이든 금하고 그의 관행을 추종할 것임을 증언하는 것이다.

매일 근행하는 다섯 번의 의무예배는 이슬람의 두 번째 기둥이다. 진실하고 순수한 마음과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으로 정해진 시간에 예배를 근행할 때 주변에 있는 수많은 유혹과 사악한 것들로부터 자신을 보호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정신과 육체를 깨끗이 정화하기 위하여 근행하는 예배는 오직 하나님 한 분만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진실로 예배는 악행과 부정한 것들을 멀리해 주니라."(꾸란 29:45)

이슬람력 9월인 라마단 달에 행하는 단식은 하나님께서 정하신 의무로 하나님을 위하여 행해져야 하고, 그분께서는 그분의 종들이 행한 단식에 대하여 보상하신다. 라마단 한 달 동안 무슬림들은 주님을 기쁘게 하기 위하여 모든 종류의 음식과 음료, 그리고 욕망을 절제하고 그분의 명령에 복종하며 그분의 자비와 용서와 관대함을 얻고자 한다. 인간에게 주어진 모든 감각으로 단식을 수행하며 사악한 모든 것을 금하고 자제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자비로우심으로 라마단 달을 부여하시고 그 달에 인류를 바른 길로 인도하고 축복하기 위하여 꾸란을 계시하셨다. 그래서 라마단 단식월은 무슬림들에게 주어진 회개의 기회이며 새 출발을 위한 희망의 달이다. 무함마드는 라마단 성월의 중요성을 '누군가 라마단 달에 순수하고 신실한 신앙으로 단식에 임했다면 지난날들의 죄가 용서될 것이니라'라고 하여 단식을 통한 회개와 구원의 의미를 강조하였다.(부카리가 전하는 하디스)

이슬람의 네 번째 기둥은 희사이다. 순수하고 깨끗한 마음으로 행한 희사는 마음을 깨끗이 정화하여 풍족함을 더해주고 재산을 증대시키며 사탄의 상징인 인색함을 없애준다. 그래서 하나님을 믿고 진실하고 선한 마음으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베푼 희사는 가난한 사람이 부자에게 가질 수 있는 위화감이나 시기심, 그리고 사회적 불균형을 해소하는 순방향의 자정 효과가 있으며 이는 희사 이면에 숨겨진 하나님의 지혜이다.

마지막 다섯 번째 기둥인 성지순례는 모름지기 건강과 경제적 여건을 갖춘 무슬림이라면 일평생 중 한번은 반드시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 성지를 순례하는 것이다. 순례의 궁극적인 목적은 자신에게 주어진 현세의 삶을 총 정리하는 의미로 하나님의 부름에 따라 성지를 방문한 무슬림은 이슬람력 12월 순례월에 정해진 시간과 정해진 절차에 따라 순례의 의무를 다함으로써 모든 것을 용서받고 갓 태어난 새 생명처럼 순수함 그 자체로 내세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를 한다.

이슬람의 의무 규정 다섯 가지는 '믿습니다' 한마디로 이뤄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무슬림은 자신의 일평생을 매일같이 반복적으로 믿음을 확인하고 실천하는 것으로 자신을 정화하고 바르게 이끌어 천국에 임하고자 한다. 이것이 이슬람을 이루는 전부이며 이러한 계율을 지키기 위하여 무슬림은 매일매일 최선을 다한다.

"오 믿는 사람들이여! 허리 숙여 주님께 경배드리고 선을 행하라, 그러면 너희가 번성하리라."(꾸란 22:77)

이주화 한국이슬람교 서울중앙성원 이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