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니 일찍 빠지면 성장에 부정적 영향 많아

입력
2023.01.25 22:50
[세브란스병원과 함께하는 건강 Tip] 강정민 연세대 치대병원 소아치과 교수

어린이 치아 관리는 시기에만 국한된 게 아니라 평생에 걸친 구강 건강 관리의 시작이다.

유치(젖니)를 염증 등으로 인해 빨리 잃으면 어린 자녀의 심리ㆍ신체적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래보다 작은 키와 몸무게, 영구치 배열 이상 등 초래 가능성 높기 때문이다.

Q. 유치가 빠지면 어떻게 되나.

“유치가 빠지는 시기는 앞니는 6~7세, 어금니는 10~12세다. 유치가 이 시기보다 일찍 빠지면 심리적 영향 외에도 바람 새는 소리 같은 이상한 발음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빠진 이 사이로 혀를 자꾸 내밀거나, 씹는 기능이 떨어져 소화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건강하지 못한 치아는 자녀의 식습관에도 영향을 미쳐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이 밖에 영구치가 나올 공간에 덧니가 나오기도 한다.”

Q. 충치 예방법은.

“충치를 예방하는 방법으로는 식이 요법ㆍ칫솔질ㆍ불소 도포 등이다. 식이 요법은 당분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다. 어릴 때 맛에 대한 선호도와 식습관이 형성되기에 미국소아치과학회에서는 두 살이 되기 전까지 설탕을 섭취하지 않도록 권하고 있다.

따라서 치아에 잘 달라붙는 당분 함유 식품을 피하고, 이를 먹는다면 반드시 칫솔질을 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특히 어린이가 우유ㆍ주스ㆍ유산균 발효유 등을 먹고 자면 충치가 많이 생기고 치아도 광범위하게 망가진다.”

Q. 칫솔질하는 방법은.

“충치를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칫솔질이다. 치아가 없는 영아라면 젖은 거즈로 잇몸을 닦아주고, 유치가 나오기 시작하면 어린이용 칫솔로 치아를 닦고 치실로 치아에 낀 음식물을 없애줘야 한다.

유치는 치아의 씹는 면(교합 면) 뿐만 아니라 치아 사이의 인접 면에 충치가 생기기 쉬우므로 치실을 사용하는 게 좋다. 6~7세가 되면 유치 어금니의 맨 뒤쪽 영구치 어금니가 나오므로 충치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 닦아야 한다. 어린이 스스로 칫솔질을 하도록 한 뒤 부모가 검사해 다시 닦아주는 게 좋다.

불소는 치아가 산에 녹는 것과 세균을 억제하는 작용을 하기에 충치 예방이 쓰인다. 불소 치약ㆍ불소 양치액ㆍ불소를 치아에 직접 발라주는 전문가용 불소 도포 등이 있기에 자녀의 치아 상태에 따라 치과의사와 상의한 뒤 사용하는 게 좋다.

자녀 치아를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부모님의 지속적인 관심과 정기적인 구강검진이 중요하다. 충치의 조기 발견ㆍ치료해야 자녀도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