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예나가 이런 매력도 있구나, 신선하다'라는 느낌을 드리려고 노력했어요."
가수 최예나가 성공적인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며 싱어송라이터로 본격적인 발돋움을 시작했다. 음악적 스펙트럼와 활동 폭을 자연스럽게 넓히며 아티스트로서의 성장까지 입증할 수 있는 이미지 변신을 마친 그가 앞으로 걸어갈 행보에 이목이 쏠리는 시점이다.
지난 2018년 엠넷 '프로듀스48'에 출연, 최종 데뷔조로 발탁되며 아이즈원 멤버로 가요계에 첫 발을 내딛었던 최예나는 2021년 아이즈원 공식 활동이 종료된 이후 솔로로 전향, 지난해 새 출발에 나섰다. 솔로로서는 갓 데뷔 2년 차에 접어든 새내기이지만, 그룹 활동까지 더하면 올해로 어느덧 6년 차 아이돌이 된 그다.
'아이돌 활동 6년 차'라는 타이틀이 주는 심적 부담은 결코 적지 않다. 물론 최예나의 경우 아이즈원 활동 당시에도 다양한 음악과 콘셉트에 도전한데다 솔로 전향 이후에도 자신만의 경쾌, 발랄한 음악색으로 존재감을 굳혀온 만큼 콘셉트 변화에 대한 부담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 하지만 점차 연차가 쌓여가고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해야 하는 시기가 찾아오면서 그 역시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해왔을 터다.
특히 최예나의 경우 그룹 활동과 솔로 활동 전반에서 귀엽고 상큼, 발랄한 이미지를 내세워왔던 만큼 해당 이미지에 대한 지속성 역시 고민을 자아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최예나는 영리한 이미지 변신을 선언하며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진화를 알렸다. 그가 지난 16일 발매한 '러브 워(Love War)'는 그 변신을 알리는 첫 결과물이었다.
'스마일리' '스마트폰'이 기존 최예나의 이미지를 적극 활용해 시너지를 꾀한 앨범이었다면 '러브 워'는 기존의 이미지를 완전히 뒤엎는 도전적 시도가 돋보이는 앨범이었다.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이미지 대신 퇴폐적이고 성숙한 분위기가 곡 전반을 압도했음은 물론 최예나의 창법과 퍼포먼스 역시 기존과는 180도 달라진 무드로 새로움을 전했다.
시도는 실로 성공적이었다. 자신이 직접 작사·작곡에 참여한 곡을 타이틀로 선보이며 음악적 성장을 증명한 최예나는 콘셉트 변화를 통해 가수로서의 스펙트럼을 또 한 번 확장했다. 그는 이번 변화의 이유에 대해 "'최예나가 이런 매력도 있구나, 신선하다'라는 느낌을 많이 드리려 했다"며 "앞으로도 이렇게 번뜩이는 뭔가가 있을 때, 영감을 받을 때 매번 도전들을 꺼려하지 않고 맞닥뜨리면서 한계없이 변화를 주고 싶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최예나의 말처럼 '러브 워'를 기점으로 그가 보여줄 음악적 행보와 변화가 더욱 궁금해진다. 적절한 시기에 가장 영리한 방법으로 진화를 알린 그의 다음 스텝은 무엇일지, 벌써부터 기대되는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