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단계 BK21, 지역 대학원 집중 투자…"지역 연구중심대학 육성"

입력
2023.01.24 17:46
정부, 수정한 4단계 BK21 사업 기본계획 발표
지원 대상 지역 대학원 4개 늘려 14개로 확대
평균 지원금 21억→35억 원…수도권 대학원은 32억 원

정부가 대학을 중심으로 한 지역 육성 계획의 일환으로 지역 대학원 지원을 확대한다. 지원 대상 지역 대학원 수를 늘리고, 평균 지원금도 수도권 대학원보다 더 많이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은 2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4단계 두뇌한국(BK)21 사업 수정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고등·평생교육지원 특별회계(고특회계)가 신설되면서 늘어난 예산을 반영한 것이다. 올해 사업비는 종전보다 1,180억 원 증가한 5,261억 원이다.

교육부는 대학원 제도 혁신과 역량 강화를 위해 '대학원혁신지원사업' 대상에 지역 대학원 4개를 추가 선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원받는 지역 대학원은 10개에서 14개로 늘어난다. 수도권 대학원은 10개로 유지된다.

지역 대학원의 평균 지원액은 지난해 21억 원에서 올해 35억 원으로 증가한다. 수도권 대학원의 올해 평균 지원액은 지난해와 동일한 32억 원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고특회계 신설을 통해 확보한 관련 사업비 증액분 278억 원을 지역 대학원에 집중 투자한다"고 밝혔다.

또 대학원혁신지원비를 활용해 학부 3학년 이상 예비대학원생의 연구장학금을 지원하는 '주니어 BK' 사업을 신설한다. 교육부는 지역 대학원이 우수 학부생을 조기에 발굴·육성하고, 타 지역 및 국외로 인재가 유출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육부는 지역 대학원이 지역 혁신의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라이즈)'와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라이즈는 지자체가 수립한 발전 계획을 중심으로 지역 대학을 육성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대학원 지원 권한 역시 지자체로 상당 부분 이양될 것으로 보인다.

대학원생의 경제적 부담이 크다는 현장의 요구를 반영해 연구장학금도 증액한다. 지난해까지 3년 동안 석사 70만 원, 박사과정 130만 원, 박사수료 100만 원이었던 연구장학금이 일괄적으로 30만 원씩 올라간다. 2020년 한국연구재단 조사에서는 청년과학자 1,899명 중 71.3%가 '학업과 생활을 위한 소득이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평가를 통해 우수 교육연구단에는 성과금도 지급한다. 올해 BK21 사업 '미래인재 양성사업'에 참여하는 369개 연구단에 대해 중간평가를 실시, 상위 20%에는 추가 성과금을 지급하고 하위 30%는 탈락된다. 탈락한 연구단에 대해서는 재선정이 이뤄진다. 반도체인재 양성 방안의 후속 조치로 BK21 혁신인재 양성사업 '지능형반도체 분야'에 6개 연구단을 추가 선정해 총 9개 연구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4단계 BK21 사업계획 변화의 핵심은 지방 대학(원) 육성을 통한 지역 혁신 역량 강화"라며 "앞으로도 교육·연구 분야에서 실질적인 지역 균형발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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