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구와 자두의 만남, ‘플럼코트’. 자두와 살구의 교잡종으로 최근 국내 과일계에 등장한 신품종 과일이다. 자두(Plum)와 살구(Apricot)의 합성어다. 물빠짐이 나쁜 땅에서도 잘 자라며 달콤한 자두와 안토시아닌 등 기능성 물질이 풍부하고 새콤한 향이 일품인 살구의 장점을 취한 과일로 인기가 높다.
경북도 농업기술원은 지난 19일 지금까지 국내에서 육성한 플럼코트 중에 당도가 가장 높은 ‘슈가벨벳’ 품종을 청도복숭아연구소에서 육성해 국립종자원에 품종보호출원했다고 23일 밝혔다.
플럼코트는 우리나라에서는 2007년 농촌진흥청이 처음 육종을 시작했다. 노란 과육의 하모니, 과육이 붉은 티파니, 망고처럼 생겼고 알이 굵은 심포니, 연황색에 당도가 높은 샤이니 4개 품종이 국내 농가에 보급됐다.
이번에 육성한 슈가벨벳은 6월 하순에 수확하는 조생종으로, 당도가 16브릭스 이상으로 기존 4대 품종보다 더 높다. 살구처럼 미세한 솜털이 있고, 과육은 오렌지색으로 겉이 붉게 익는다.
지난 2011년 자두 ‘솔담’ 품종에 신품종 살구인 ‘하코트’ 꽃가루를 인공 수분해 12년간의 육성과정을 거쳐 개발에 성공했다. 앞으로 몇 년간의 재배심사를 거쳐 최종 등록이 완료되면 농가에 보급할 예정이다.
플럼코트는 크고 맛이 좋아 차세대 과일로 각광받고 있지만, 일부 착과불량이나 물러짐 등으로 애를 먹는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 한 선도농가 관계자는 “살구나무를 수분수로 심고, 개화기 기온이 낮으면 인공수분으로 해결된다”며 “색이 30% 정도 들었을 때 수확, 출하하면 과육이 물러 상품성을 상실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농민들은 “딱딱한 상태로 구입, 상온에서 두었다가 말랑말랑해졌을 때 먹으면 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영숙 경북도 농업기술원장은 “지금까지 복숭아연구소는 금황, 홍백, 주월황도 등 다양한 복숭아 품종을 육성했는데, 이번에 지역 최초로 플럼코트 신품종을 육성했다”며 “다양한 소비자 기호에 맞춘 신품종 육성으로 농가 소득증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