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나경원 전 의원의 갈등에 대해 "나 전 의원의 죄는 확실한 '친윤(친윤석열)'이 아니라는 것"이라며 "윤심을 내세우는 김기현 의원이 국민의힘 당대표실에 무혈 입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유 전 이사장은 23일 인터넷매체 '민들레'에 기고한 칼럼에서 "나 전 의원이 출마를 포기할 확률이 50.1%쯤 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나 전 의원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외교부 기후대사직에서 해임한 것에 대해선 "나 전 의원을 싫어한다고 만천하에 알린 것"이라고 풀이했다.
유 전 이사장은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해선 "유 전 의원의 죄는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천공'과의 관계를 추궁함으로써 윤석열 당시 후보의 무속적 세계관을 노출시킨 것"이라며 "대통령은 그 일을 잊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기현 의원을 당대표로 둔 체제에서 국민의힘은 공천 학살극이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 전 이사장은 "김 의원은 윤심 마케팅으로 당원 지지율을 높인 지금도 국민 지지율은 바닥 수준"이라며 "그런 사람을 윤 대통령이 당대표로 만드려는 이유는 권력을 독점하고 싶어서"라고 지적했다. 또 "내년 총선 국민의힘 후보는 윤 대통령 결재를 받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전 이사장은 아울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한 수사에 대해선 "검찰은 법리적으로 말이 되든 되지 않든 기소할 수 있는 모든 혐의를 열거해 이 대표를 법정에 세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서 박영수 특별검사 등 50억 클럽 수사와 이 대표 수사와의 형평성을 지적한 뒤 "그들은 지금 국가를 운영하는 게 아니다. 사람을 사냥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