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생활 20년차인 A(46)씨는 20년째 아침식사를 하지 않고 있다. 바쁜 직장생활에 조금이라도 여유를 가지기 위해서 한두 번 걸렀던 아침식사가 이제는 챙기는 것이 오히려 부자연스러워졌다.
하지만 최근 4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쉽게 피로를 느끼고 체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적게나마 아침식사를 챙겨먹고 찾지 않던 영양제까지 복용하기 시작했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12~2021년 아침식사 결식률 추이에 따르면 2021년 31.7%로 9년 전인 2012년 23.4%보다 8.3%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19~29세가 53.0%로 가장 높았고, 30~49세 39.1%, 12~18세 34.5% 순이었다.
‘밥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듯이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 적절한 영양 공급과 건강한 식습관이 중요하다.
전날 마지막 식사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공복 상태인 신체를 양질의 아침 식사를 통해 적절한 영양소 및 에너지를 공급해야 한다.
아침식사를 거르면 에너지 부족으로 뇌 활성화가 제대로 되지 않아 사고력ㆍ집중력ㆍ인지력 등이 떨어질 수 있다.
또한 공복 상태로 점심까지 간식 섭취 빈도가 높아지거나 점심을 폭식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점심 폭식을 하면 저녁식사가 늦어지며 점심때도 제대로 충당되지 않으면 저녁 폭식으로 이어진다. 저녁은 고칼로리 음식이나 음주할 위험이 자연히 높아진다.
밤늦게 먹은 많은 음식을 다 소화하지 못한 채 잠들면 숙면하기 어렵고 다음날 속이 불편해져 아침을 거르는 등 자연스럽게 건강과 멀어지는 식습관을 가지게 된다.
황혜림 대동병원 종합건강검진센터 과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은 “건강한 삶을 위한 규칙적인 식사에는 반드시 아침식사가 포함돼야 한다”며 “아침식사를 통한 적절한 영양 공급은 혈압ㆍ호르몬ㆍ콜레스테롤 등 수치를 유지하게 만들어 비만 예방에 도움을 주므로 본인 일상에 맞는 식습관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바쁜 현대사회에서 아침식사를 매일 다른 국이나 반찬으로 먹기란 쉽지 않다. 아침식사가 중요한 이유는 적절한 영양 보충과 공복감 해결이므로 단백질ㆍ무기질ㆍ비타민 등 필수 영양소가 들어가 있는 식품 위주로 간단히 먹도록 한다.
특히 단백질을 보충해 주면 포만감으로 식욕 감소에 도움을 주므로 두부ㆍ달걀 등을 활용한 음식이 좋으며 아침 요리가 부담스러우면 삶은 달걀ㆍ단백질 음료ㆍ샐러드ㆍ저지방 요구르트ㆍ통곡물 빵 등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반면 아침식사로 많이 찾는 음식 중 당이 많이 함유된 시리얼ㆍ음료ㆍ과일주스ㆍ정제 밀가루로 만든 빵ㆍ나트륨 함량이 높은 소시지 등은 영양 불균형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