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새해 첫 순방에서 6박 8일간 세일즈 외교에 전념하는 동안 김건희 여사는 상대국 왕실 관계자들을 만나거나 문화·예술 주제의 간담회 등 총 6차례의 단독 일정을 소화했다.
김 여사가 19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 알베르토 자코메티 재단을 방문한 것도 이 중 하나다. 김 여사는 자코메티 재단과 인연이 깊다. 지난 2017, 2018년 서울에서 열린 스위스 출신 유명 조각가인 알베르토 자코메티(1901~1966)의 한국특별전을 기획했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알렉산더 졸스 자코메티 재단 회장 등과 환담하고 "예술가이기 이전에 시대를 통찰하는 사상가였던 자코메티의 작품을 통해 현대미술에 반영된 시대의 고뇌를 잘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여사의 전공을 살린 이러한 활동은 전날도 있었다.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예술가 리더' 행사에 초청돼 세계 예술인과 만날 기회를 가졌다. 김 여사는 "여러분과 같은 예술가들은 세상을 바꾸는 혁명가"라며 존경의 뜻을 표했다. 이 자리는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회장의 부인인 힐데 여사가 김 여사를 위해 준비한 배우자 프로그램이었다. 여성의 사회 참여를 촉구하는 영상작가 이미 흄즈, 평화를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아키노암 니니(노아), 기타리스트 길 도르, 인권문제를 다루는 사진작가 안토니우 플라톤 등이 함께했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서도 4차례 단독 일정을 소화했다. 15일엔 아부다비 ‘바다궁’에서 고 셰이크 자이드 빈 술탄 알 나흐얀 전 대통령의 부인이자,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현 대통령 어머니인 셰이카 파티마 빈트 무바라크 알 케트비 여사의 초청을 받고 만찬을 함께했다. 같은 날 누라 알 카아비 문화ㆍ청소년부 장관과 환담했다.
17일엔 두바이의 셰이카 라티파 빈트 무함마드 알 막툼 공주를 만나 한국과 두바이의 다양한 문화 교류 뜻을 전했고, 같은 날 스마트팜 진출기업인 아그로테크사를 방문해 토마토 재배시설을 시찰했다. 이 자리에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