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북 수출이 모처럼 웃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락다운’, 태풍 힌남노 피해 등 대내외적인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총수출이 2014년 이후 8년 만에 최고치인 469억 달러를 달성했다.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 수출은 2013년 538억 달러를 정점으로 내리막을 걷고 있다. 2015년엔 500억 달러가 무너졌고, 2020년엔 371억 달러로 곤두박질쳤다.
이는 삼성 LG 등 대기업이 동남아와 수도권으로 핵심 사업장을 옮기는 등 생산기지 재편과 코로나19 확산 등의 여파로 분석된다.
이후 전자부품과 2차전지 중심으로 기업 투자 확대로 회복세를 보이면서 수출이 다시 늘고 있다. 2021년엔 443억 달러로 400억 달러를 재돌파했고, 지난해는 힌남노에 따른 철강재 수출 침체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469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5.86%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은 6,837억 달러로 전년도 6,444억 달러보다 6.1% 늘었다.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경북의 수출이 선방한 것은 이차전지 정보통신관련 제품과 함께 양극재, 음극재 등 2차전지 소재와 부품 수출이 결정적으로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차전지 관련 품목인 ‘정밀화학연료’는 지난해 처음으로 경북 10대 수출품목에 진입했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에 따르면 2022년 경북도 최대 수출품목은 무선전화기로 39.2억 달러로 10.5% 줄었다. TV카메라및수상기도 27.3억 달러로 41.4%나 감소했다. 반면 무선통신기기부품은 38.4억 달러로 70.7%, 정밀화학연료 24.5억 달러로 174.2%나 증가했다. 평판디스플레이도 24억 달러로 36.2%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154억달러(2.1%), 미국에 56억 달러(-9.6%), 일본 28억 달러(+8.8%)에 이어 베트남 27억 달러(+5.7%), 인도 19억 달러(+16.0%) 순이었다.
경북도는 올해도 수출확대를 위해 현장 수출마케팅과 맞춤형 수출인프라 지원에 144억 원을 투입, 3,000개사를 지원키로 했다. 해외전시무역사절단 현장 참가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수출상담회 개최, 글로벌온라인몰 입점, 해외지사화, 수출보험료 및 해외인증비용 지원, 해외세일즈 개별출장, 통번역, 해외판촉전, 해외시장조사, 무역실무교육 등을 추진한다.
또 해외에 경북우수상품전 운영, 수출용 홍보 이미지 및 영상물 제작, 중소기업 대상 수출비용 지원도 할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전 세계적인 교역부진 속에 올해 우리나라 수출환경도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라며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수출활력을 조기에 회복하고, 우리 기업이 수출역량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