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오지환(32)이 유격수 역대 최고액으로 다년 계약에 성공했다. LG가 '비(非)FA' 선수와 다년 계약을 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LG는 19일 "내야수 오지환과 구단 최초 다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2024~29년까지 6년 총액 124억 원(보장액 100억 원, 옵션 24억 원)의 규모다.
FA 계약까지 포함해 종전 역대 유격수 최대 규모 계약은 2016년 두산에 잔류한 김재호와 올겨울 롯데로 옮긴 노진혁의 4년 50억 원이었다. 액수만 보면 오지환이 두 배를 넘는다.
4년 전 첫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4년 40억 원에 계약했던 오지환은 점점 입지를 넓혀가 대체 불가 유격수로 자리 잡았다.
2023시즌 종료 후 FA가 될 예정이던 프랜차이즈이자 국가대표 유격수 오지환을 미리 붙잡아 두면서 LG는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잡았다. 오지환의 계약은 40세가 되는 2029년까지로 사실상 영원한 'LG맨'으로 남게 됐다.
오지환은 2009년 LG에 1차 지명으로 입단, KBO리그 14시즌 통산 타율 0.265(1,624경기)에 146홈런 1,466안타 745타점 240도루를 기록한 KBO리그 최정상급 유격수다. 2022시즌에는 142경기에서 타율 0.269 25홈런 133안타 87타점 20도루를 기록했다. 특히 잠실구장을 홈구장으로 쓰는 유격수로는 처음으로 ‘20홈런-20도루’를 달성하며 골든글러브까지 받았다. 아울러 팀의 주장을 맡으면서 LG 구단의 단일시즌 최다승 기록(87승)도 이끌었다.
LG는 “오지환은 원클럽맨으로 LG 프랜차이즈 스타이다. 국가대표 유격수로서 기록뿐만 아니라 라커와 덕아웃에서도 선수들에게 모범이 되는 선수이다. 이번 다년계약을 통해 심리적으로 보다 더 안정적인 상황에서 시즌에 집중해 그라운드에서 최고의 성과를 만들어 주기를 기대한다"고 계약 배경을 설명했다.
오지환은 구단을 통해 “좋은 대우를 해주신 팀에 감사하다. 선수로서 한 팀에서만 뛴다는 것이 큰 영광인데, 그럴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구단에 너무 감사하다. 또 항상 응원해 주시는 팬들께도 너무 감사드린다. 구단과 팬들의 기대를 잘 알고 있다. 반드시 그 기대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