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서 6700만원대 BMW 5시리즈가 팔렸다니

입력
2023.01.18 18:30
이마트24, 17일 BMW 520i MSP 판매 성사
CU도 설 선물로 카니발 하이리무진 내놓아
"설 초고가 마케팅, 품목 늘고 금액 커질 것"


이마트24에서 17일 6,740만 원에 달하는 수입차 한 대가 팔렸다. 평소 생활필수품·가공식품 등을 취급해 객단가(1인당 구매금액)가 낮은 편의점에서 이례적으로 값비싼 자동차가 팔리면서 편의점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이마트24에 따르면 이번에 판매된 모델은 'BMW 520i MSP'로 판매가는 6,740만 원으로 알려졌다. 차를 산 고객은 30대 남성으로 서울 지역에서 팔렸다. 또 다른 네 명이 이마트24를 통해 구매 상담을 진행 중이다.

해당 차량은 이마트24가 온라인 구매 1위 플랫폼 카비와 손잡고 지난달 내놓은 상품이다. 이마트24는 설 명절 선물 차원에서 31일까지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를 판매한다. 고객이 점포를 통해 상담 예약 접수를 하면 카비의 상담원이 예약시 남긴 연락처를 통해 신청부터 상품 탁송까지 구매 절차를 안내해준다.

구매 고객은 이마트24를 통하면 차량값이 다른 유통채널 할인가보다 더 싸기 때문에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마트24가 내놓은 BMW는 카비에서 제공하는 할인가까지 포함해 차량 세부 모델에 따라 최대 1,200만 원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특히 이마트24에서 차량 구매 예약을 접수하면 50만 원 추가 할인 혜택에 선팅, 블랙박스, 하이패스 및 기념품 등도 받을 수 있다.

편의점에서 명절 때마다 나오는 고가의 상품들은 매출 증대 목적보다 소비자의 주목도를 높이는 장치로 쓰였는데 최근 몇 년 동안은 실제 구매까지 성사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CU는 2021년 설 때 최대 2,000만 원대에 달하는 이동식 주택이 3채 팔리자, 최근 7,000만 원대 이상의 카니발 하이리무진을 내놓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명절 연휴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데 활용되던 초고가 마케팅이 최근 실제 구매까지 이뤄지면서 요트, 다이아몬드 등 품목이 다양해지고 금액도 커지고 있다"며 "편의점과 협업하는 업체 입장에선 홍보 효과도 톡톡히 누려 이 같은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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