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전국장애인철폐연대(전장연)와의 단독 면담 불가 방침을 재확인했다. 시는 대신 설 연휴 직전 다른 장애인 단체와의 합동 면담을 제안했다.
서울시는 17일 "전장연에 오세훈 서울시장과 장애인 단체들과의 비공개 합동 면담을 19일 열자고 마지막으로 요청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지금까지 총 5차례에 걸쳐 오 시장과의 면담 방식과 일정을 조율했다. 전장연은 오 시장과의 단독 면담을 비롯해 기획재정부 과장급 이상 담당자의 배석을 요구했다.
서울시는 그러나 다른 단체와의 형평성 문제를 거론하며 전장연과의 단독 면담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탈시설 관련 논의는 전체 장애인을 위한 요구사항이기 때문에 특정 단체만의 의견 수렴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서울시 관계자는 "탈시설에 대해선 여러 의견이 있기 때문에 다양한 단체의 목소리를 들을 필요가 있다"며 "합리적 논의를 위해선 합동 면담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 시장 지난 9일 장애인 단체 관계자들이 모인 신년 간담회에서 "전장연이 전체 장애계의 입장이 아니란 점을 분명히 하고 만나겠다"며 "지하철을 지연시키는 행위에 대해서도 원칙대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전장연은 18일 오전 서울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열리는 265차 지하철 선전전에서 서울시의 장애인단체 합동 면담 제안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