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을 방문 중인 김영록 전남지사가 태국 노동부 장관과 전남지역 산업 현장의 안정적 외국인 근로자 공급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인력 부족난을 겪고 있는 조선업 등에 청신호가 될지 주목된다.
17일 전남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전날 태국 방콕에서 수찻 촘클린 노동부 장관을 만나 전남도와 태국 정부 간 조선업을 비롯한 제조·농어업 근로자 인적교류 확대 방안을 협의했다. 조선업 등 전남도 외국인 노동자들이 베트남과 우즈베키스탄 등에 치우쳐 있어, 이를 태국 등 다른 지역으로 확대하기 위한 차원이다.
김 지사는 협의에서 △연간 조선업 기능 인력 2,000명에서 5,000명으로 확대 및 별도 쿼터 400명 신설 △외국인력 도입을 위해 대기 중인 비자 신속 처리 △지역특화 비자제도 도입 등의 정부가 최근 밝힌 외국인 노동자 관련 정책을 설명했다. 또 현대삼호중공업과 대한조선 등 국내 조선업체 1,200여 개와 농·어촌 분야의 다양한 일자리를 설명하면서 태국 정부와 협력을 조율했다.
이에 수찻 장관은 "태국에는 한국 조선소에서 일할 기술을 가진 근로자뿐 아니라 제조업과 농업 등 인력이 많다"며 "특히 전남도와 태국 촌부리 간 우호협력관계를 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촌부리 출신인 수찻 장관은 지난해 6월 방한해 태국 근로자가 많이 일하는 국내 기업을 방문하면서 관심을 표명했다.
특히 김 지사는 "조선 등 기업이 먼저 인력수요를 파악해 요청하면 기초자치단체 간 인력 도입을 위한 협약을 하고, 전남도와 태국 광역단체 간 교류 확대가 이뤄지도록 태국 정부 차원에서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고, 수찻 촘클린 장관은 "앞으로 상호 협력을 강화하자"고 화답했다.
전남도는 이날 협의를 계기로 태국 정부, 광역단체와 외국인 근로자를 비롯해 관광·문화 등 다양한 분야로의 교류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