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변동금리 기준 코픽스, 11개월 만에 하락 전환

입력
2023.01.1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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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신규취급액 기준 0.05%p↓
17일부터 신규 변동금리에 반영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가 소폭 떨어지며 11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금융당국의 대출금리 점검 압박과 시장금리 안정 등 영향으로 대출금리는 당분간 진정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16일 전국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4.2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11월(4.34%) 대비 0.05%포인트 하락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전월보다 낮아진 건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이다.

코픽스는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SC제일·한국씨티·IBK기업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과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가 인상되면 오르고, 인하되면 떨어진다. 코픽스가 떨어졌다는 건 은행이 그만큼 적은 이자를 주고 돈을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다.

12월 코픽스 하락은 예상됐던 결과다. 지난해 11월 연 5%대를 찍었던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3~4%대로 떨어졌고, 은행채 금리 또한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 공시 땐 코픽스가 더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번엔 생각보다 적게 내렸고, 다음 달 하락폭을 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코픽스 하락분은 익일부터 신규 주담대 변동금리에 반영된다. 우리은행의 이날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는 6.41~7.41%인데 17일엔 상·하단이 모두 0.05%포인트씩 낮아져 6.36~7.36%가 된다. KB국민과 NH농협 금리도 마찬가지로 각각 5.73~7.43%, 5.98~7.08%로 내린다.

다만 잔액기준 코픽스는 3.19%에서 3.52%로 0.33%포인트 상승했다. 수신상품 대상 범위를 넓힌 신(新)잔액기준 코픽스도 2.92%로 0.27%포인트 올랐다. 이 두 지수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보다 시장금리 변동이 상대적으로 느리게 반영된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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