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윤기(수원 KT)가 ‘별 중의 별’로 등극했다. 2년 연속 최우수선수(MVP)를 노렸던 허웅(전주 KCC)은 생애 최초로 '3점슛 왕'에 오르며 아쉬움을 달랬다.
하윤기는 15일 경기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2~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28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올리며 '팀 이대성'의 122-117 승리를 견인, MVP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하윤기는 최준용(서울 SK)의 '백보드 패스'를 건네받아 곧바로 덩크슛을 꽂는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일부러 백보드를 맞혀 패스를 건넨 최준용은 이날 베스트 엔터테이너상을 받았다.
이번 올스타전은 팬 투표 1, 2위를 차지한 허웅과 이대성(대구 한국공사)이 각각 팀을 꾸려 펼쳐졌다. 2쿼터 종료 시점에 양팀의 점수차가 80-51로 30점 가까이 벌어지며 승부는 일찌감치 팀 이대성의 승리로 기울었다. 그러나 선수들은 승부를 떠나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수원을 찾은 3,600여 명의 관객을 즐겁게 했다.
우선 허웅이 1쿼터 종료 후 열린 3점슛 콘테스트에서 리그 최고 슈터 전성현(고양 캐롯)과 예선 1위를 차지한 김국찬(울산 현대모비스)을 각각 18-16, 19-15로 꺾고 '3점슛 왕'에 올랐다. 허웅은 "작년에는 결승에서 떨어졌는데 올해엔 이겨서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프타임에 열린 ‘올스타전의 꽃’ 덩크슛 콘테스트에서는 필리핀 국적의 아시아쿼터 선수인 렌즈 아반도(안양 KGC인삼공사)가 우승을 차지했다. 예선부터 360도 리버스 덩크슛으로 참가 선수들을 압도한 아반도는 결선에서 윈드밀 덩크슛 등 완벽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1·2라운드 합계 100점 만점을 받았다. 대회 2연패를 노린 하윤기를 비롯해 박진철(캐롯), 최진수(현대모비스)가 경쟁자로 나섰지만 아반도의 화려한 덩크슛에 미치지 못했다. 스스로에게 “10점 만점에 10점을 주겠다”고 밝힌 아반도는 “(덩크슛 콘테스트) 우승을 예상하지 못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며 웃었다.
선수들은 이어 유명 댄서 아이키가 리더로 있는 댄스 크루 ‘훅(Hook)’과 함께 군무를 선보였고, 3쿼터 작전타임 때는 팬들이 선수들의 율동을 본 뒤 노래 제목을 맞히는 ‘릴레이 퀴즈-몸으로 말해요’가 진행돼 관중들의 웃음을 유발했다.
3쿼터 종료 후 펼쳐진 3대3 농구 경기에서는 렌즈 아반도, 론제이 아바리엔토스(현대모비스), 샘조세프 벨란겔(한국가스공사)로 구성된 아시아쿼터 팀이 김선형(SK) 변준형(KGC인삼공사) 이정현(캐롯)으로 꾸려진 올스타 팀에 13-7로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