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보다 낮은 국채 3년물... 연내 금리인하 신호?

입력
2023.01.1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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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 3년물 3.3%대... 3.5% 기준금리보다 낮아
"추가 인상 없다" 기대감 반영됐다는 분석

국고채 금리가 대부분 기준금리보다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추가 금리 인상을 배제할 수 없다"는 한국은행과 달리, 시장은 연내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 대비 0.097%포인트 하락한 3.369%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8월 24일(3.311%) 이후 약 5개월 만에 가장 낮고, 기준금리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기준금리를 3.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날 1년물(3.554%)을 제외한 다른 국고채 금리도 모두 기준금리를 밑돌았다. 통상 시장이 긴축의 막바지로 인식하는 시기에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금리가 기준금리를 밑돌았다는 점에서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2019년 7월~2020년 5월 금리 인하기 직전에도 국고채 3년물은 당시 기준금리(1.75%)를 하향 돌파하기 시작했다.

증권가에서도 연내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보고서들이 나왔다. 이날 한은이 경제 성장률 전망을 낮추고 금통위원 2명이 '동결' 소수의견을 내자, NH투자증권은 "한국은행의 무게 추가 물가에서 경기로 기울어지고 있다. 이번 금리 인상이 마지막이며 4분기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한다"고 예상했다. 통화정책결정문에서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는 문구가 '긴축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로 수정된 사실에 주목하며 "금리 인상 종료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는 견해도 다수 나왔다.

그러나 이창용 한은 총재는 시장금리가 기준금리보다 낮은 것과 관련 "향후 경기가 더 나빠질 것을 반영한 건지, 고령화 등 문제로 중장기적으로 금리가 낮아질 것을 반영할 것인지가 섞여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가 과반응인지는 현재로선 판단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기준금리 인상에도 양대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0.25%포인트 인상은 예상에 부합해 영향이 크지 않았던 데다, 전날 미국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14개월 만에 가장 낮은 6.5%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속도 완화 기대감에 환율도 장중 1,234원대까지 떨어졌다.

윤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