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은 학대 피해 아동의 치료를 돕기 위해 '디지털 테라피'(DTx)라는 새로운 접근 방식을 도입한 이동형 상담 모빌리티 '아이케어카'를 공개했다고 13일 밝혔다. 아이케어카는 글로벌 아동권리 전문 비정부기구(NGO) 굿네이버스에 기증, 현장에 투입됐다.
현대차 승합차 스타리아를 기반으로 완성된 아이케어카 내부는 심리 상담 맞춤형으로 만들어졌다. 현대차·기아, 현대모비스, 현대오토에버, 현대차 자회사인 포티투닷 등 5개사가 참여해 다양한 모빌리티 기술을 적용했다.
DTx는 질병을 예방, 관리, 치료하기 위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을 다방면으로 도입한 다음 세대 치료 방안이다.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해 현재 바이오산업에서 각광받고 있는 의료 분야다. 아이케어에 적용된 DTx 기술은 △몰입형 디스플레이 △다중화자 분리형 AI 음성인식 △뇌파 기반 스트레스 측정(엠브레인) 등이다.
첫 번째로 적용된 기술은 ①차량 내부의 전면, 양측면, 천장 등 4개 면에 설치된 몰입형 디스플레이로, 가상 공간으로의 이동을 통해 아동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 ②다중화자 분리형 AI 음성인식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모든 상담 내용을 텍스트 파일로 자동 전환해 상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여러 사람의 중첩된 목소리와 배경의 여러 잡음에서 화자의 목소리를 구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③아이의 감정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는 엠브레인 기술은 아동이 상담받는 동안 귀에 이어셋을 끼면 뇌파 신호를 감지해 스트레스 정도를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해당 기술은 현대모비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뇌파 기반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8일 막을 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현재 경기도 공공버스에 시범 적용돼 운전자의 부주의한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데 쓰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