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물가 13개월 만에 첫 6%대 상승...인플레이션 완화 흐름

입력
2023.01.12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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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CPI 6.5% 상승 그쳐
2021년 10월 이후 14개월 만에 최저
휘발유 가격 1.5% 하락 영향


지난해 1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021년 같은 달보다 6.5% 올랐다. 2021년 11월 이후 1년 1개월 만에 처음으로 6%대 물가 상승에 그쳤다. 6개월 연속 CPI 상승 폭이 줄어들면서 인플레이션 흐름이 완화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노동부는 12일(현지시간) 지난해 12월 CPI가 연간 기준으로 6.5%, 상승했고 한 달 전에 비해서는 0.1%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CPI(연간 7.1%, 월간 0.1% 상승)보다 상승 폭이 낮아진 수치다.

지난해 6월(9.1% 상승) 최고치를 찍었던 CPI는 6개월 연속 상승 폭이 줄어들었고 2021년 10월(6.2%) 이후 1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번 CPI 조사 결과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년 전 같은 달 대비 6.5% 상승)와 같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ㆍ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 폭도 지난해 11월(6.0%)보다 떨어진 5.7%로 집계됐다. 다만 월간 기준으로는 한 달 전(0.2%)에 비해 약간 높은 0.3% 상승으로 나왔다.

노동부는 “휘발유 지수가 전 품목 월별 (CPI) 감소의 가장 큰 요인이었다”라고 밝혔다. 휘발유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1.5% 하락했다. 그러나 식료품(10.4%), 주택(7.5%) 가격 상승 폭은 여전히 높았다.

인플레이션 상황 완화가 확인되면서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언제쯤 멈출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4연속 ‘자이언트 스텝(Giant stepㆍ한 번에 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았던 연준은 지난해 12월 FOMC에선 금리 인상 폭을 ‘빅 스텝(Big stepㆍ0.5%포인트 인상)’으로 줄였다. 인플레이션 흐름 완화에 따라 다음 달 1일 열리는 새해 첫 FOMC에선 금리를 0.25%포인트만 올릴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시장은 연준이 오는 3월까지 기준금리를 5%까지 올린 뒤 인플레이션 완화 폭에 따라 금리를 조절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허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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