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사회적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그리고 원청과 하청 간,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근로조건 격차 문제가 많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같이 주요 기업들에 주문했다.
손 회장은 1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주요 기업 인사노무임원(CHO) 간담회'를 하고, 노동 개혁과 산업 현장의 노사관계 안정을 위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 간담회에는 삼성, SK, 현대자동차 등 국내 주요 기업 CHO가 참석했다.
손 회장은 "디지털과 탈탄소 등 산업 대변혁의 시대, 일자리 창출과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을 위한 노동 개혁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하며 노동 개혁의 과제로 ①노동시장 이중구조 해결 ②노사 법치주의 ③노동시장 유연성 제고 ④노사 간 힘의 균형 회복을 제시했다.
손 회장은 우선 노동시장 이중구조 해결을 위해 "대기업들이 과도한 임금 인상을 자제하고 그 재원을 협력업체 지원이나 청년채용 등에 활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또 "최근 수년간 계속된 화물연대·건설노조 등의 불법행위는 산업현장을 마비시키고 국가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쳤다"며 "현장의 불법행위 해소를 위해 정부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산업 현장 불법행위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불법행위로 인한 기업의 어려움을 신속히 살피겠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노동시장 유연성에 대해선 "지난해 말 미래노동시장 연구회가 권고한 근로시간 활용의 유연성 확대와 직무·성과 중심의 임금체계 구축 방안도 조속히 입법돼야 한다"며 "해고제도 개선을 통해 과도한 고용 경직성 해소와 32개로 제한돼 있는 파견 허용 업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이어 "노사관계 선진화를 위해서는 노사 간 힘의 균형 회복이 시급하다"며 "노동 개혁에 대한 국민적 이해와 지지를 넓혀나가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