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망 위기 지구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당신의 선택은?

입력
2023.01.14 10:00
19면
웨이브 드라마 '라자루스 프로젝트'

편집자주

※ 차고 넘치는 OTT 콘텐츠 무엇을 봐야 할까요. 무얼 볼까 고르다가 시간만 허비한다는 '넷플릭스 증후군'이라는 말까지 생긴 시대입니다. 라제기 한국일보 영화전문기자가 당신이 주말에 함께 보낼 수 있는 OTT 콘텐츠를 2편씩 매주 토요일 오전 소개합니다.

웨이브 바로 보기 | 8부작 | 15세 이상

만약 시간을 되돌려 지구 멸망을 막을 수 있다면. 황당무계하나 여러 상상을 이끌어낼 가정이다. 자꾸 시간을 되돌려 해결책을 마련한다면 인류는 번영을 이어갈 수 있다. 물론 이 사실은 극소수만 알아야 의미가 있다. ‘라자루스 프로젝트’는 시간을 되돌려서라도 지구 멸망을 막기 위해 분투하는 이들의 사연을 그린다.

①시간이 반복되는 걸 깨닫다

조지(파파 에시에두)는 영국 런던에 사는 앱 개발자다. 사랑하는 여인 사라(찰리 클라이브)와 결혼하고 아이 출산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세상은 지옥으로 변한다.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수많은 사람이 죽는다. 만삭인 사라 역시 죽음을 맞는다. 조지가 비극에 절규할 때 문득 그는 과거로 돌아가 잠에서 깨어난다. 조지는 엇비슷한 비극을 수차례 반복해 겪는다. 그는 미래를 본다는 생각에 바이러스 대유행에 대비하나 그런 그를 주변 사람들은 미치광이 취급한다.

조지가 겪은 일은 다 환상에 불과할까. 어느 날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인 아치(안즐리 모힌드라)가 찾아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동시에 그에게 비밀 조직에서 일해보는 건 어떠냐고 제안한다. 지구 멸망을 막기 위해 시간을 되돌려 문제를 해결하는 게 자신들의 업무라고 설명한다.

②몰래 헌신하는 이들의 고뇌

비밀 조직의 명칭은 ‘라자루스 프로젝트’. 여러 분야에서 특수한 능력을 지닌 극소수 인력만이 일한다. 누구의 지시를 받는지는 알 수 없다. 그들은 특수 장치를 이용해 지구가 멸망하기 직전마다 시간을 되돌린다. ‘미래 경험’을 바탕으로 멸망에 대처한다. 미래를 반복하며 시간을 벌어 백신을 개발하는 식이다. 이를 인지하는 이들은 라자루스 프로젝트 요원 등 극소수뿐이다.

비밀 조직 요원들은 인류를 위해 헌신하나 남다른 고민이 있다. 그들은 남들이 기억하지 못하는 여러 미래를 머리에 각인하고 있다. 윤리적 갈등 앞에 놓이기도 한다. 사랑하는 이가 만일 죽었을 때 어느 요원이든 라자루스 프로젝트를 악용할 수 있다.

③타임머신만이 정답일까

드라마는 요원들의 활약상을 비추면서 그들의 고뇌를 강조한다. 시간을 되돌리는 과정에서 1초당 4명씩 태어났던 전 세계 아기들은 없던 존재가 된다. 그들이 지워지고 잊히는 일은 온당한 걸까. 인류 절멸을 막기 위해 여러 극비 작전이 실행되는데 과연 모두가 도덕적으로 옳은 것일까.

무거운 주제 의식이 적당한 액션, 스릴과 섞인다. 이야기를 이끄는 이는 조지다. 그는 선하나 강직한 인물은 아니다. 그는 사랑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는 인물이다. 조지뿐만 아니다. 몇몇은 시간 되돌리기로 인류를 구해내는 것에 회의적이다. 드라마는 조지와 주변 인물들을 통해 타임머신이 생겼을 때 일어날 수 있는 모순적 상황을 그려낸다.

뷰+포인트
이야기 설정이 흥미롭다. ‘라자루스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이들이 지나치게 적고 엄청난 일을 행하는 조직 내부 보안이 지나치게 허술하다는 점 등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기도 하다. 큰 허점이라고 할 수 없으나 개운치는 않다. 좀 더 세밀한 표현이 아쉽다. 시즌2가 궁금해질 정도로 이야기 전개는 흥미진진하다. 주인공이 마냥 정의롭고 인류를 위해 헌신하려고만 하지 않은 점이 이채롭다. 인간적인 조지의 선택이 나비효과가 돼 불러일으키는 결과들이 재미를 만들어낸다.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평론가 100%, 시청자 71% ***한국일보 권장 지수: ★★★☆ (★ 5개 만점, ☆ 반 개)


라제기 영화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