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취향
김학찬 지음. "모든 형들은 개새끼다." 도발적 첫 문장이 눈길을 사로잡는 소설집이다. 쌍둥이 형제간 갈등을 그린 '우리집 강아지'를 비롯해 10개의 단편을 묶었다. 작가 특유의 말장난이 빼곡해 쉽게 책장을 넘길 수 있지만, 그 안에 가득 찬 현실에 대한 환멸과 비애로 씁쓸한 뒷맛이 느껴진다. '우리집 강아지'의 사소해 보이는 형제의 다툼 속에 승자독식의 경쟁 사회에 대한 고발이 있다. 교유서가·328쪽·1만5,500원
△올 굿 칠드런
캐서린 오스틴 지음. 이시내 옮김. 2012년 캐나다 도서관협회 청소년 부문 대상을 받은 작품. 디스토피아적 근미래가 배경이다. '쓸데없는' 행동과 감정을 통제해 학업에 집중할 수 있는 주사 치료를 받는 아이들이 하나둘 늘어난다. 장난기 많고 반항적인 소년 주인공 맥스는 무기력해진 친구들을 보며 현실이 잘못됐음을 직감한다. 이 끔찍한 상황에서 탈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맥스의 여정을 그렸다. 시공사·436쪽·1만6,000원
△백화
가와무라 겐키 지음. 이소담 옮김. 봉준호 감독이 극찬한 영화 '백화'의 원작 소설. 알츠하이머 치매로 인해 기억을 잃어가는 엄마 '유리코'와 엄마를 간병하며 잊었던 추억을 되살리는 아들 '이즈미'의 이야기다. 홀로 자신을 키우던 엄마가 가출했던 1년. 그 시간에 대한 서로 달랐던 기억의 간극을 좁혀 가며 가족과 인생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섬세하게 그려진 인물들의 감정선이 감동을 더한다. 소시미디어·392쪽·1만5,800원
△내 마음을 알아주세요, 내 마음을 안아주세요
박진영 글. 소복이 그림. 열 살 아이들도 온갖 고민에 빠져 힘들어한다. 저학년에서 고학년으로 올라가며 친구 관계도 복잡하고 해야 할 일도 많아지는 '힘든 열 살'을 위해 심리학자가 쓴 어린이 맞춤 심리 상담책. 저자는 자신의 마음을 바라보고, 감정의 원인을 찾고, 자신을 위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비단 아이뿐 아니라 감정을 알아채는 데 무딘 어른에게도 힘이 되는 방법. 우리학교·96쪽·1만3,000원
△하루살이가 만난 내일
나현정 지음. 하루살이는 '내일'의 의미를 알고자 여행을 떠난다. 어린 풀에게 내일은 나무가 되는 것이고, 창가의 시든 꽃은 다시 피어나는 것이 내일이다. 노인에게 내일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며, 어항 속 금붕어의 내일은 오늘과 똑같은 하루다. 하루살이는 하루가 다 가기 전에 '내일'을 알게 되었을까. 오늘을 여행하며 내일을 꿈꾸는 모두의 삶과 맞닿아 있는 그림책. 글로연·50쪽·1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