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신안 통합 급물살 타나... 양 지자체 기반 조성 본격화

입력
2023.01.11 14:24
올해 최적기, 서부권 거점도시 탄생 하나
양 자치단체장, 목포고 친구로 의기투합



전남 목포시와 신안군 통합론이 서부권 지역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양 자치단체가 통합 기반 조성까지 본격화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목포시는 지난해 민선8기 출범 직후인 7월 '서남권통합추진단'을 신설해 서남권 동반성장을 통한 지역발전을 위해 신안군과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우선 목포시는 주민 공감대가 부족해 6번째 무안반도 통합에 실패했던 과거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관(官) 주도의 일방적 추진은 지양하고, 민간의 자발적인 공감대 형성을 기본 원칙으로 삼아 신안군과의 통합을 추진해간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

목포와 신안은 그동안 자생조직 간 자매결연, 김장김치 담그기, 농수산물 사주기 운동 등 민간의 교류 활성화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적극 전개하고 있다. 또 갯벌 세계 자연유산 보전본부 신안군 유치 동참 등 신안군의 현안사업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행정에서도 협력체계를 강화해 왔다.

시는 올해도 자매결연 사회단체 확대, 목포신안통합추진위원회에 대한 행·재정적 지원 등 민간 주도의 통합 공감대 형성을 뒷받침하고, 통합을 위한 효과적인 전략을 수립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신안군과 통합 효과 분석 연구용역을 공동으로 발주해 통합 준비를 위한 선결 과제 및 발전 방안, 통합에 따른 불이익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또한 법령을 보완하는 논리를 개발해 통합의 행정적·제도적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행정통합에 앞서 △목포시-신안군 주요 관광지 요금 동등 적용 △관광상품 공동개발 △찾아가는 시립교향악단 연주회 △주요 축제 행사 초청 등을 통해 신안군과의 문화·관광 공동체 형성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신안군도 목포시간 통합에 대해 주민들이 찬성하면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지다. 박우량 신안군수와 박홍률 목포시장과 목포고등학교 동기인 두 단체장은 그동안 자주 만나 양 시군 통합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등 관계가 좋은 이유도 한몫하고 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최근 언론사들과 신년 인터뷰에서도 서부권 거점도시 건설을 위해 통합에 찬성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는 "내년에 총선이 열리기 때문에 올해 구체적인 통합 관련 합의가 나와야 추진이 가능하다"면서 "목포와 신안이 통합하면 서부권에서 대표적인 관광도시로 부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인구감소, 고령화 등으로 인한 지방소멸 위기까지 거론되고 있다"면서 "지방소멸 위기를 해소하고 재도약의 발판이 될 통합에 역량을 결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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