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은 사의를 표명한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에게 퇴로가 생기면 당대표 출마의 뜻을 거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강한 경고 메시지를 던진 대통령실이 물러설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했다.
천 위원장은 11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나 부위원장이 당대표로 출마)하려면 오늘 해야 된다"면서 "결국 이 결정을 망설이는 이유는 대통령실 쪽에서 퇴로를 열어주면 안 나갈 수도 있겠다 하는 얘기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 부위원장이 대통령실 측과 물밑 조율을 시도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나 부위원장은 최근 당 지지자 대상 설문조사에서 잇달아 1위로 꼽혔고, 그 역시 "당대표 출마를 고심 중"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부위원장직을 맡은 지 3개월여 만에 '정치인 나경원'으로서 욕심을 부린다는 지적이 나왔고, 대통령실에서 부정적 메시지를 받자 전날 사의를 표명했다.
천 위원장은 하지만 양측이 접점을 찾을 가능성은 낮게 봤다. 그는 "대통령실에서 '상종 못 할 사람', '애도 아니고' 이런 굉장히 강한 메시지가 나왔다"며 "정치적으로는 욕만 안 했지 거의 욕 아닌가 싶은 정도의 굉장히 강한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실에서) 강한 메시지가 나왔기 때문에 나 부위원장이 놀랐을 것"이라며 "'친윤'의 장제원 의원도 만나고 이철규 의원도 만나면서 관계를 회복할 방안을 모색은 해보고 있는 것 아닌가 싶은데, 쉽지는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정계에선 나 부위원장이 설 전에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