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학폭 연루됐던 태국 유명배우, '더 글로리' 드라마 열풍에 사과

입력
2023.01.1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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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 태국서 인기
#The Glory Thai 태그로 학폭 고발 이어져
스타 배우 옴파왓 사과문 내놔

'더 글로리 효과'가 태국을 달구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학교 폭력 고발 운동이 번지는가 하면 가해 의혹이 불거진 유명 배우가 결국 사과문을 내놨다.

9일 TNN 등 태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가 공개된 뒤 태국 누리꾼들은 학교 폭력 고발에 팔을 걷고 나섰다. '#The Glory Thai'(더 글로리 타이)라는 해시태그를 단 트위터 게시물에는 각종 관련담과 목격담이 넘친다.

'더 글로리'는 집요한 학교 폭력을 당한 피해자가 성인이 된 후 가해자들에게 복수에 나선다는 내용의 넷플릭스 드라마로, 김은숙 작가가 극본을 썼다. 학폭에 대한 진지한 접근과 성찰로 3일 기준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포르, 태국, 카타르 등 9개국 넷플릭스 시청 1위에 올라섰다.

태국의 고발 운동 흐름 속에서 특히 태국 유명 배우의 과거 학교 폭력 의혹도 함께 불거졌다. 태국 배우 옴파왓(23)이 중학생 시절 친구들과 함께 자폐증을 앓는 학생을 괴롭혔다는 내용이다. 옴파왓은 한국 영화 '번지 점프를 하다'의 태국 리메이크작인 '함께 가'에서 주인공을 연기해 한국에도 얼굴을 알렸다.

고발이 이어지자 옴파왓은 지난 8일 트위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설명하겠다"며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어린 시절 나는 정말 장난꾸러기였다"며 "개구쟁이였고, 때로는 유치했다. 기분 나쁘게 할 의도가 없는 장난을 몇 번 했다"고 변명했다. 그러면서 "사건은 내가 다니던 중학교에서 일어났으며 나와 내 친구들은 다른 친구들을 놀렸고, 선생님께 경고를 받았다"며 "매도 맞고 부모님을 (학교에) 모시고 오기도 해 나와 부모님이 그때 내 실수에 대해 피해 친구에게 사과했다"고 주장했다.

옴파왓은 "그 사건이 내게 값비싼 교훈을 줬고 이후 자신을 성장시키려 노력했다"며 "어렸을 때 했던 행동이 오늘날까지도 그 친구의 마음에 상처를 입혔다면,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적었다. 이어 "남은 생 동안 죄책감을 느낄 것이고, 결코 자신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어린 시절 저의 장난으로 피해를 본 모든 분께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하지만 대중의 반응은 차가웠다. 그의 사과문을 리트윗한 태국 트위터 이용자들은 "장난이라는 말로 과거 행동을 정당화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거듭 항의하고 있다. 무엇보다 그의 사과 내용이 부적절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태국 트위터 이용자는 "그 행동은 단순히 어린 시절 잘못이 아니라 깡패 짓"이라며 "상처를 입은 피해자가 아티스트가 된 당신을 TV에서 보는 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석연찮은 사과를 직격했다.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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