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자산운용이 한국 기업지배구조 개선 펀드(KCGI)에 매각된다. KCGI는 대표의 이름을 따 '강성부 펀드'라 불리며,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해 온 대표적인 행동주의 펀드다.
KCGI컨소시엄은 9일 "메리츠금융지주가 보유한 메리츠자산운용 보통주의 100%(264만6,000주)를 인수하는 주식 매매 계약을 6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또한 "금융당국의 승인이 완료되는 대로 잔금을 납부하고, 새 사명 공모와 함께 공개채용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매각가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400억~500억 원 수준일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KCGI 측은 "'좋은 주식을 싸게 사서 장기간 보유한다'는 메리츠자산운용의 가치투자 철학 및 주주친화적 기업 지배구조 철학에 깊이 공감한다"며 투자자들과 함께 메리츠자산운용의 투자 철학을 계승,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지난해 6월 존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불명예 퇴진하면서 회사 신뢰도에 타격을 입자 메리츠 그룹 차원의 매각을 추진했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가치 투자' 및 '동학개미운동'으로 명성을 얻은 존리 전 대표는 당시 차명 투자 의혹으로 금융감독원 조사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