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여 가천대 총장의 삶을 담은 회고록이 출간됐다.
가천대는 9일 이 총장의 회고록 '길을 묻다'가 출간됐다고 밝혔다. 이 책은 영화 '남산의 부장들' 원작자인 김충식 가천대 교수와의 2년간에 걸친 대담을 정리한 것이다. 김 교수는 "일제강점기인 1938년부터 근대화 산업화 민주화 시대를 거쳐 4차 산업혁명기인 오늘까지 이 총장의 삶의 궤적과 시대적 상황을 교차 비교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회고록에는 일제강점기 전북 군산에서 중농의 둘째 딸로 태어난 이 총장이 미국 유학 후 국내 여의사 최초로 의료법인을 세우고, 가천길재단과 가천대를 설립하는 과정이 담겼다. 가천길재단은 의료·교육·문화·봉사·언론을 아우르는 국내 최대 공익재단이며, 가천대는 학생 수 기준으로 수도권 사립대 중에서 4위 규모다.
이 총장은 이리여고와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미국 뉴욕의 메리 이머큘리트 병원과 퀸스 종합병원에서 수련의 과정을 마치고 일본 니혼대학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1958년 인천 중구에서 자신의 이름으로 산부인과를 개원했으며, 1978년 국내 여의사로는 처음으로 의료법인을 설립했다. 1998년 가천의과학대를 설립한 뒤 경원대를 인수해 2012년 가천대를 출범시켰다. 현재 가천대 총장이자 가천길재단 회장으로, 대학과 재단을 이끌고 있다.
샘터·512쪽·2만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