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석 "중국발 새 변이 가능성 낮아...실내 마스크 해제 논의 일정대로"

입력
2023.01.09 16:08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 "중국 내 유행 정점 지나는 중"
위중증 완화 시 실내 마스크 해제 논의 내주 가능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이 9일 "위중증 환자 발생이 어느 정도 안정되면 다음 주쯤 실내 마스크 의무 조정에 대한 논의를 정식으로 시작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정점을 지나는 중이고 위협적인 새 변이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게 이유다.

정 위원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내 코로나19 유행이 국내 실내 마스크 해제 시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그 정도 수준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위중증 환자 감소라는 단서를 달긴 했지만 중국발 확진자 유입이 국내 유행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얘기다. 그는 "중국 유행 상황이 정점을 치고 대도시에서 내려가고 있는 추세라서 더 이상 감염이 확산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국내 입국자 중 감염자 숫자도 매우 적어 조심스럽긴 해도 예정했던 (실내 마스크 의무 조정) 일정표대로 갈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확진자가 서서히 감소해 위협적인 새 변이가 출현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을 감안한 판단이다. 중국 내 유행 변이는 국내 우세종인 BA.5 계통이 95%이고 베트남·태국(BA.2.75), 싱가포르·홍콩(BQ.1), 말레이시아·필리핀·인도네시아(XBB) 유행 변이도 모두 국내에서 검출되는 변이와 겹친다. 동절기 추가접종에 투입한 BA.4/5 기반 2가 백신으로 대응이 가능한 변이들이다. 정 위원장은 "완전히 새로운, 우리를 위협할 만한 변이가 조만간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2주간 전주 대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만9,106명으로 최근 두 달 새 가장 적다. 정부가 지난달 23일 실내 마스크 의무 조정의 기준으로 제시한 4개 지표 중 주간 환자 안정화와 안정적인 의료대응 역량 확보는 이미 충족한 상태다. 다만 입원 치료 중인 위중증 환자 수는 최근 5일 동안 전주 대비 소폭 줄었음에도 여전히 하루 500명대의 높은 수준이다.

김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