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다시 촛불 들 것"... 이재명 검찰 출석 전날 민주당 총공세

입력
2023.01.0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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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출석 전날 검찰 규탄 릴레이 기자회견 
원내지도부는 임시회 강행 카드로 '후방 지원'
박지현 "지도부 동행 안 돼…대표 혼자 가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검찰 출석을 하루 앞둔 9일 그를 비호하고 지지하는 당 안팎의 목소리가 최고조에 달했다. 이날 하루 3차례 검찰 규탄 기자회견을 열어 성남FC 후원금 관련 의혹의 부당함을 강력 주장했고, 1월 임시국회 소집을 재차 요구하는 지원사격으로 여당을 향한 압박의 고삐를 조이며 총공세를 폈다.

하루 기자회견만 세 차례...이재명 비호 나선 민주당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프로스포츠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정당한 기업 활동마저 위협하는 성남FC 표적 수사를 지금이라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위원회는 "많은 시민구단이 지역 연고 기업을 상대로 영업해 광고를 유치한다"며 "적법한 광고를 뇌물성 후원금으로 억지 해석해 제3자 뇌물죄를 적용하겠다는 검찰 주장대로라면 대다수 프로구단이 위법 행위를 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기초자치단체장 출신 민주당 원내·외 인사 107명은 성명서를 내고 "검찰은 지방정부의 정상적 행정행위를 범죄화하려는 부당한 개입을 중단해야 한다"며 "이 대표가 피의자라면 전국 지자체장 모두가 같은 혐의의 피의자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당 원외지역위원장협의회도 검찰을 규탄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고 가세했다.

당 지도부는 더욱 강경한 경고 메시지로 윤석열 정부를 직격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정적 제거, 정적 숙청하려는 정권은 오래가지 못한다"며 "국민들이 다시 촛불을 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이재명과 야당에 대한 탄압은 고스란히 부메랑이 될 것을 엄중 경고한다"면서 "김건희 여사 소환조사는 언제하나"라고 비판했다.

'방탄국회' 비판에도...임시국회 단독 개최 밀어붙이기

민주당은 1월 임시국회 개회를 밀어붙이며 후방지원에도 화력을 쏟아부었다. 안보·경제 위기 상황을 이유로 임시국회가 필요하다는 주장인데, 이에 국민의힘은 국회의원의 회기 중 불체포특권을 이용하기 위한 '방탄' 목적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1월 임시회는 국민의 요구이자 국회가 국민을 위한 최소한의 도리"라며 이 대표를 위한 방탄 목적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와 북한 무인기 침투 등을 거론하며 임시회 소집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오늘이라도 여야 합의가 도출되면 10일 또는 11일 본회의를 열겠다"면서도 "끝내 합의가 안 된다면 국회법에 따라 국회의장이 결단해 본회의를 열기 위한 표결 절차에 착수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당 지도부 공동 출석에...박지현 "이재명 혼자 출석해야"

반면 비이재명계에서는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당이 연루돼서는 안 된다며 10일 검찰 출석에 당 지도부가 동행하는 것을 비판했다.

박지현 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당이 이 대표를 호위하고 출석하는 그림을 가장 간절히 원하는 쪽이 국민의힘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이 대표가 혼자 가는 것은 방탄 늪에 빠진 당을 살리고 국민의 지지를 얻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이 대표는 자신의 수사와 관련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비공개 석상에서 지도부의 동행을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