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로 자리 옮긴 김어준, 첫 방송서 "카르텔에 균열 내겠다"

입력
2023.01.09 11:30
"언론과 검찰이 카르텔 만들어"
첫 방송 동시 접속자 수 18만 명

편파성 논란끝에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하차한 방송인 김어준씨가 유튜브 방송을 시작했다. 김씨는 첫 방송에서 "카르텔에 균열을 내겠다. 편파적으로"라고 선언했다.

김씨는 9일 오전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을 시작하며 "권력은 자신이 듣고 싶지 않은 소리는 닥치게 만들 수 있다고 착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자신이 균열을 내겠다고 한 '카르텔'로 언론과 검찰을 지목했다. 그는 "언론과 검찰의 진짜 힘은 보도하고 기소하는 데 있는 게 아니라 보도했어야 기소했어야 마땅한 일들을 묻어버리는 데 있다"면서 "그 힘으로 기득권의 카르텔이 만들어지고 카르텔 위에 나쁜 권력이 구축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유튜브 촬영이 진행된 스튜디오는 '공장장'이라고 적힌 명패 등, 김씨가 방송을 진행했던 TBS 스튜디오와 유사하게 꾸며졌다. 김씨는 명패에 대해 "기존 스튜디오에서 들고 온 것이 아니라, TBS 제작진 측이 별도 제작해 선물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첫 방송 게스트는 야권 성향 인사들로 채워졌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 출석을 앞둔 것과 관련해 "(검찰이) 가장 유력한, 독보적인 대선 후보이기 때문에 이 대표를 죽이려는 것"이라고 깎아내렸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 대표를 처벌하려면, 시민구단을 운영했던 역대 지방자치단체장을 다 처벌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날 기준 유튜브 채널 구독자수는 53만 4,000명, 첫 방송 최대 동시 접속자 수는 18만 명을 기록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보수 성향 정치권으로부터 '정치적으로 편향됐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서울시의회는 지난해 11월 서울시의 TBS 예산 지원을 끊는 지원 폐지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2016년 9월부터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해온 김씨는 지난달 30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하차했다.


원다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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