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주주들이 제기한 집단 소송 재판을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가 아닌 텍사스주 서부에서 받고 싶다고 요구했다. 샌프란시스코 배심원 등이 자신에게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는 걸 이유로 들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머스크 측 변호인은 전날 이런 주장을 샌프란시스코 연방지방법원에 요구하며 "이 지역 배심원단 상당 수가 최근 머스크의 회사 중 한 곳(트위터)에서 벌어진 해고의 결과로 그에 대해 개인적인 편견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지난해 가을 트위터를 인수한 머스크는 직원들의 대량 해고를 단행했다. 이에 지역 내 부정적인 편견이 커졌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배심원 본인이 아니더라도 친척이나 친구 등 해고의 영향을 받은 지인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변호인은 "샌프란시스코 지역 언론과 정치권의 부정적인 묘사가 이런 편견을 더욱 강화했다"고 지적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의 여론이 불리한 만큼,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머스크는 2021년 12월 캘리포니아주 북부에 있던 테슬라 본사를 텍사스주 오스틴으로 옮겼다. 변호인은 "머스크는 텍사스 서부연방지방법원에서 공정한 재판을 받을 가능성이 훨씬 높다"며 "샌프란시스코와 달리 그 곳에선 과도하고 선동적인 언론 보도의 대상이 된 적이 없다"고 전했다.
앞서 머스크는 2018년 8월 테슬라를 상장폐지하고 비상장사로 전환하겠다고 밝혀 주주들에게 수십 억 달러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집단소송을 당했다. 그러나 머스크는 당시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로부터 비상장사 전환을 위한 자금 지원을 약속 받았으나 뒤통수를 맞은 것일 뿐, 주주들을 속인 게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 재판은 오는 17일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