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깜짝 등장해 대체유 식품 먹방…"탄소 감축은 항상 고민"

입력
2023.01.07 13:00
수행 직원 코로나19 확진으로 꼬인 일정 
개막 이튿날 SK 전시장에 '깜짝 등장' 
정기선 HD현대 사장도 전시장 곳곳 살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 현장에 깜짝 방문했다. 수행 비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참관 일정이 불투명했지만,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아 이날 SK가 설치한 전시장과 푸드트럭을 찾았다. 개막 전부터 각종 행사에 참석했던 정기선 HD현대 사장도 전시장 곳곳을 살피며 새 산업 트렌드를 살폈다.

최 회장은 6일(현지시간) 오후 3시 20분쯤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센트럴 홀에 마련된 SK 전시장을 찾아 약 10분 동안 둘러봤다. SK E&S가 미국 플러그파워와 합작한 수소전지 홍보가 잘 되는지 물어보는 등 각 구역에 전시된 SK 제품을 일일이 살펴본 최 회장은 SK바이오팜이 전시한 착용형(웨어러블) 의료기기 중 '제로 글래스'를 직접 사용해봤다.

전시장 관람을 마친 뒤 최 회장은 취재진을 만나 "탄소 감축을 어떤 형태로 할지, 기술적으로 잘 풀어갈지는 항상 고민하는 주제"라며 "그걸 잘 풀어서 이렇게 여러 가지 전시를 잘해준 것에 대해선 상당히 기쁘다"고 소감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져 기후 변화에 저희가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SK는 이번 전시회에서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의 1%를 줄인다는 로드맵 아래 '넷제로'(탄소 순배출량 '0')를 주제로 전시장을 꾸렸다.

회장 취임 후 처음 방문한 CES에 대해 최 회장은 "듣던 대로 규모가 상당히 크다"며 "여러 회사의 새로운 기술과 콘셉트를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수행 직원 확진에 따라 밀접접촉자가 된 것에 관해서는 "(건강 상태는) 그런대로 괜찮다"며 "일정이 취소된 어제는 여러 가지 줌 미팅을 했다"고 했다. 부스 투어를 마친 최 회장은 센트럴 홀 외부에 SK㈜가 마련한 푸드트럭으로 향했다. 이 곳에는 SK 전시장 방문객을 대상으로 지속가능식품으로 만든 음식들을 제공했다.

최 회장은 전시장으로부터 300m 떨어진 푸드트럭까지 직접 걸어가 마스크를 벗고 대체유 단백질로 만든 크림치즈와 아이스크림을 맛봤다. 이어 "맛있다. 기존 제품이랑 전혀 다른 것을 모르겠다"며 "우리나라에는 수입 안 하나"라고 관심을 표했다. 이에 대해 관계자가 "(수입까지) 1년에서 1년 반 정도 걸릴 것"이라고 답하자, 최 회장은 "그렇게 오래 걸리나. 법 완비가 안 됐구나"라고 말한 뒤 부스를 떠났다.

정 사장도 같은 날 CES에 참가한 국내외 글로벌 기업 전시장을 찾아 주요 제품과 신기술 현황을 살폈다. 세계적 보트 제조사인 미국의 브런즈윅, 세계 최대 농기계 제조업체 존디어, 중장비 업체 캐터필러, 현대모비스, LG전자, 삼성전자, SK 전시장을 연이어 방문한 그는 "각 분야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들의 비전과 기술력을 보며 많은 영감과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우리의 비전 달성에 속도와 깊이를 더해줄 기업들과 다양한 협력을 위해 분발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라스베이거스= 김형준 기자
라스베이거스= 이서희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