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계묘년 새해가 밝은지 일주일이 지납니다. 연초면 흔히들 "새해 복(福) 많이 받으라"는 덕담을 나누죠. 복이란 무엇일까요. 사전적 의미의 복은 '삶에서 누리는 좋고 만족할 만한 행운, 또는 거기서 얻는 행복'을 뜻합니다. 그렇다면 행복은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요.
이번 주 추천 콘텐츠는 책 '성장할 수 있는 용기'입니다. 교육 전문가와 심리치유 전문가인 조벽·최성애 박사는 40여 년간 함께 연구해온 행복의 지혜를 몸·마음·정신의 측면에서 설명합니다. 스트레스가 가득한 현대사회 속 단순히 불행에서 벗어나는 법에서부터 어떻게 생존에서 성장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까지를 다루는데요.
책은 우선 우리의 '가짜 행복'을 구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유흥, 취미생활, 성공적인 경력 등 외적 요소에 의존해 느끼는 행복은 일시적인 것일 뿐, 지속가능하지는 않다는 겁니다. 지속가능한 행복은 결국 '내 안'에서 나온다는 얘기죠.
저자는 우선 우리의 행복에 영향을 주는 '배터리 조합'에 대해 설명합니다. '몸 마음 정신'이 그 배터리들인데요. '몸'은 외부 자극을 제일 먼저 받는 '마음'의 그릇입니다. '감정'은 내 상태를 나에게 알려주는 메시지입니다. 생각과 감정으로 이뤄져 있는 '마음'은 '정신'과는 구분이 되는 개념인데요. 순우리말로 '얼'이라고 하는 정신은 신체와 영성이 연결된 상태라고 합니다.
행복은 결국 '몸·마음·정신'이 최적으로 조율된 상태일 때 오는 것이라고 이 책은 주장하는데요. '몸'이 자기 자신에 대한 요소라면, '마음'은 남을 대할 때 필요한 요소, '정신'은 세상을 대할 때 필요한 요소라는 겁니다. 나 홀로 살아갈 수는 없는 인간은 결국 타인, 나아가 공동체와 더불어 살아가기에 이 모든 요소가 중요하다는 거죠.
그렇다면 어떤 게 더 중요하고 먼저 오는 걸까요. 저자는 "세 가지 요소 중 더 우선되는 요소를 구분하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그저 모든 요소의 선순환적 상호작용 속에서 인간은 성장한다고 주장합니다.
특히 이 책은 서양의 심리학 개념에 더해 한국의 전통 개념들도 활용하고 있습니다. 인체생리학, 현대 심리학, 조선 성리학을 연결한 것이죠. 가령 서양의 현대 심리학이 얘기하는 '신체' '인지' '정서' '영성'은 각각 성리학의 사단(四端)인 '사양지심' '시비지심' '측은지심' '수오지심'과 연관되는 식입니다.
행복이 아닌 불행을 바라는 사람이 있을까요. 지난해보다, 아니 어제보다 조금은 더 성장한 존재로 오늘을 살아가는 지혜를 원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