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트남 등 해외로 나갔다가 한국으로 돌아온 기업이 지난해 24개로 확인됐다. 이 기업들의 국내 투자액이 사상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었지만, 고용 효과는 전년보다 다소 줄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5일 이런 내용의 '해외진출기업 국내복귀동향' 집계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국내 복귀 기업은 24개사로 2021년 26개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국내 복귀 기업은 해외 사업장을 한국으로 이전하면서 일정 조건을 충족해 소득세, 법인세 감면 등 정부 지원을 받게 된 기업을 말한다. 관련법은 2013년 12월부터 시행됐다.
국내 복귀 기업은 법 시행 후 꾸준히 한 자릿수를 기록하다 2019년 14개, 2020년 23개, 2021년 26개로 늘었다.
지난해 국내 복귀 기업 수는 전년보다 2개사 줄었지만, 투자 계획 규모는 43.6% 늘어 역대 최대인 1조1,089억 원에 달했다. 국내 복귀 기업 중 중견‧대기업의 비중이 늘어난 것이 배경으로 보인다. 중견‧대기업 비중은 2020년 26.1%에서 2021년 34.6%, 2022년 37.5%로 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
그러나 고용 계획 규모는 투자 계획만큼 늘지 못해 2021년 2,280명에서 500명가량 줄어든 1,794명에 그쳤다. 이에 대해 산자부 관계자는 "전기전자, 자동차, 화학 등 자본 집약적 업종이 전체 복귀 기업의 83.3%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법 시행 후 지난해까지 전기전자 국내 복귀 기업이 31개사였는데 이 중 11개사가 지난해에 '유턴'했다. 기업당 평균 고용계획 규모 역시 2021년 87.7명에서 지난해 74.8명으로 14.7% 줄었다.
국내 복귀 기업이 애초에 진출했던 국가는 중국(15개사), 베트남(4개사) 순으로 많았다. 이 기업들은 인건비 상승 등 해외투자환경 악화(81%), 현지 경영 악화(78%)를 유턴 이유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