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경전의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가르침

입력
2023.01.05 20:00
25면

편집자주

'이슬람교' 하면 테러나 폭력, 차별을 떠올리지만 실은 평화와 공존의 종교입니다. 이주화 이맘(이슬람교 지도자)이 이슬람 경전과 문화를 친절하게 안내, 우리 사회에 퍼져있는 오해와 편견을 벗겨드립니다.


'모든 행위는 의도에서 비롯된다'는 무함마드의 가르침
순수한 의도는 하나님을 향한 순수한 목적의 신앙행위
건전하게 시작한 2023년도 안녕과 평화의 한 해가 되길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라는 불교의 가르침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는 새해 벽두에 사람들 사이에 많이 회자되는 말이 아닐까 한다. 이슬람에도 이 말과 의미를 같이하는 선지자 무함마드의 가르침 '인나말 아으말루 빈니야'(모든 행위는 의도에 의해 비롯된다)가 있다. 이 말은 배경과 가르침이 서로 달라 멀게만 느껴지는 두 종교 간에 친근감을 느끼게 한다.

일찍이 선지자 무함마드는 '모든 행위는 의도에 의해 비롯된다'라고 해서 사람들에게 매사에 순수한 의도로 임하도록 가르쳤다. 이에 이슬람 학자들은 의도의 유익함을 높이 평가하여 순수한 의도야말로 신앙을 이루는 3분의 1에 해당된다고 그 중요성에 더하여 말했다. 왜냐하면 순수한 의도는 내적으로 강한 확신과 긍정적인 자세를 심어주며, 나아가 그 의도가 말과 행동으로 표현되기 때문에 순수한 의도야말로 좋은 결과를 낳는 핵심 역할이 아니라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선지자 무함마드는 전언을 통해서 순수한 의도에 의한 신앙의 실천을 다음과 같이 독려하였다. '누군가 잠들기 전에 한밤중에 일어나 예배를 근행할 의도로 잠자리에 들어 새벽을 맞이 했다면 하나님께서는 비록 그가 의도한 시간에 일어나지 못했다고 해도 그의 순수한 의도를 기록해 주실 것이며 그가 취한 수면에 대해서도 그가 행한 자선으로 계산해 주실 것이니라.'(아부다우드가 전하는 하디스)

이슬람 대학자 이맘 부카리는 선지자 무함마드의 전언 '모든 행위는 의도에 의해 비롯된다'의 의미보다 더 풍부하고 종합적인 뜻을 내포한 어떤 유익한 말도 없다라고 말했는데, 이는 선지자 무함마드의 가르침에 따라 삶의 모든 부분에서 순수한 의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적용하여 실천해야 함을 의미하며 일상의 삶에서 하루하루를 영위하기 위해 우리가 먹고 마시고 또 휴식을 취하는 이 모든 것이 하나님께 경배드리기 위함임을 알고 우리의 일상이 그곳으로 향해 있을 때 그 삶은 보다 윤택하고 풍요로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하는 일의 의도가 선을 추구하고 금기사항을 멀리하며 자신에게 속해있는 가족과 공동체의 안녕과 평화를 위한 것이라면 그의 삶은 축복된 것이며 하나님의 큰 보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애정으로 우리의 자녀들과 가족들을 바른 길로 인도하기 위하여 노력한다면 그 노력 또한 큰 보상으로 이어질 것이며 이러한 가족애는 건강하고 안정된 공동체를 가꾸도록 유도할 것이다.

이러한 종교적 가르침에 근거하여 우리가 행하는 모든 경배 의식도 좋은 의도에 기초하여 실천되어야 한다. 이러한 좋은 의도에 의해 시작하는 경배 행위는 좋은 믿음의 실천으로 승화되고 나아가 사람들과 정의롭고 공정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도록 해줄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하나님의 보상을 얻는 길이며 우리가 의도하고 목표해야 할 그 길이다. 선행을 권장하는 선지자 무함마드는 사람들에게 지속적으로 의도의 중요성을 강조하였고 순수한 의도야말로 참된 신앙으로 이끌어 주며 그것이 바로 하나님을 향한 순수한 목적의 신앙행위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실로 하나님께서는 좋은 행위와 나쁜 행위를 다 기록하시니라.' 그런 후 그는 그 기록에 대하여 '만일 어떤 사람이 좋은 것을 의도하고 그 의도를 행하지 않았다면 하나님께서 그의 좋은 의도에 대해서만 기록하실 것이니라. 그리고 또 어떤 사람이 좋은 것을 의도하고 그 의도를 실천한다면 하나님께서 그의 좋은 의도를 그보다 더 큰 보상으로 기록하실 것이니라. 그러나 어떤 사람이 나쁜 것을 의도하고 이를 행하지 않았다면 그것은 한 번의 선행으로 기록할 것이며 나쁜 것을 의도하고 그것을 행했다면 하나님께서는 한 번의 나쁜 행위에 대해서만 기록하실 것이니라.' (부카리와 무슬림이 전하는 하디스)

매사에 건전하고 순수한 의도로 시작한 2023년, 모두에게 안녕과 평화를 가져다 주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한다.

이주화 한국이슬람교 서울중앙성원 이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