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박근혜 대통령도 뜻대로 당대표 못 만들어"

입력
2023.01.03 22:09
MBC 신년 인터뷰…"전대는 항상 예측 불가" 
"2014년 서청원 당대표 만들려 했으나 실패" 
"김장연대, 비만새우 되는 길 걸을 것" 비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3일 "보수의 아이돌 같던 박근혜 전 대통령도 원하는 대로 당대표를 만들지 못했다"고 말했다. 오는 3월 국민의힘의 새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대로 흘러가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유튜브에 공개된 MBC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어떻게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전당대회는 항상 예측불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이 힘이 제일 좋았을 때인 2014년에 서청원 전 의원을 사실상 대표로 만들고 싶어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면서다. 당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전당대회에서는 비박근혜계인 김무성 전 의원이 친박근혜계 후보인 서 전 의원을 누르고 당대표로 뽑혔다.

이 전 대표는 또 "박 대통령이 일방주의로만 빠지지 않았으면 (2016년 총선에서 보수 정당이) 과반을 했을 것"이라며 "그랬다면 본인이 탄핵당하는 상황이 발생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전 대표는 이번 전대에서 가시화하고 있는 '김장(김기현·장제원 의원)연대'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지난달 기자들과 만나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김 의원과 친윤계 핵심인 장 의원을 새우에 빗대며 "새우 두 마리가 모인다고 절대 고래가 되지는 않는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번 인터뷰에서도 "(김장연대가) 비만 새우가 되는 길을 걸을 것 같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대통령의 의중을 받아 출마한다'는 분들은 영원히 반사체 선언을 하는 것"이라며 "반사체는 밝아야 반사할 수 있지만 어두울 때는 본인도 한없이 어두워진다"고 덧붙였다. 다수 당권주자들이 윤심을 표방하고 있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유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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