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요기요에서 편의점 GS25의 상품을 한 시간 안에 배송받을 수 있게 된다. ①요기요와 GS리테일이 손잡고 1, 2인 가구 대상으로 편의점 상품을 즉시 배송하는 '요편의점' 서비스를 전국에 론칭하면서다.
②장보기 서비스 'B마트'를 운영하는 배달앱 배달의민족도 최근 서비스 지역을 넓히는 중이라 올해 배달앱 1·2위의 전국 단위 장보기 경쟁의 열기가 달아오를 전망이다.
3일 요기요와 GS리테일에 따르면, 두 회사는 이달 전국 약 500개 GS25 매장을 통해 편의점에서 다루는 5,000여 종 상품을 즉시 배송받을 수 있는 '요편의점' 서비스를 시작한다. 최소 주문 금액 1만 원, 배송비는 3,000원으로 주문 가능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전국 GS25를 거점으로 삼아 상반기 내 6,000개 점 이상 서비스 지역을 늘린다는 목표도 세웠다. 요기요 관계자는 "이미 제주도는 물론 울릉도까지 진출한 상태"라며 "전국에 사각지대 없는 서비스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달앱이 장보기 서비스에 힘을 주는 까닭은 배달앱 시장 성장세가 한 풀 꺾이면서 새로운 먹거리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2019년 B마트를 시작한 배달의민족은 '3만 원 이상 무료 배송', '30분 이내 배송' 등의 강점을 앞세워 빠르게 성장 중이다. B마트의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B마트 서비스를 위한 '상품구입비용'(별도 기준)은 2020년 약 1,669억 원에서 2021년 약 3,116억 원으로 86.7% 증가했다. 2021년 B마트 매출이 포함된 상품 매출은 약 4,208억 원으로 전년 대비 93.6% 뛰었다.
요기요는 지난해 5월부터 GS더프레시 매장을 거점 삼아 신선식품 등을 배송하는 '요마트'를 운영 중인데, 이번 서비스로 슈퍼마켓과 편의점을 아우르는 '퀵커머스'(즉시 배송) 배송망을 전국에 깔겠다는 계획이다.
요편의점과 요마트는 오프라인 가맹점주가 배달대행을 통해 배송하는 구조라 직접 배송하는 B마트처럼 무료배송은 안 된다. 다만 기존 슈퍼마켓과 편의점의 구매력(바잉파워)으로 저렴하게 상품을 제공할 수 있고, GS리테일이 보유한 유통업 역량을 통해 상품의 질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요기요 관계자는 "GS리테일 역량으로 산지에서 좋은 식재료를 저렴하게 대량 매입할 수 있다"며 "슈퍼마켓이라 회전율이 빨라 싱싱한 신선식품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배달의민족의 경우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40여 개 '도심형 물류센터'를 마련하고 직접 매입하는 형태로 운영 중이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상품 소싱을 직접 하면서 배달앱 사용자에 특화된 전략적 상품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혼자 사는 여성들을 겨냥해 저칼로리 아이스크림 '라라스윗'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판매 전략을 세심하게 짤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B마트는 물류센터 설치가 필수인 만큼 전국 단위로 서비스를 확대하는데 한계도 드러난다. 배달의민족은 2020년 부산과 대구에 B마트를 론칭했다가 어려움을 느끼고 한 달 만에 서비스를 멈췄다. 이후 지역 시장 특성, 상품 구성, 운영 방식 등 진출 전략을 다시 짜 지난해 10월 부산에서 영업을 재개했다. 앞으로 전국에 서비스를 차츰 적용해 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