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별, 글자로 그림을 그리는 작가 채소밭(본명 임채원·56)의 개인전이 오는 9일부터 20일까지 전북도청 1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Kings Never Die'라는 주제로 BTS, 블랙핑크, 아델, 레이디가가, 마돈나, 에미넴, 마이클 잭슨 등 세계적인 팝스타를 그린 28개 작품과 영화 '라라랜드' 남녀 주인공의 춤추는 모습 등 다채로운 인물화 13점, 오로라가 흐르는 밤하늘에 별빛이 흘러내리는 모습을 표현한 7점 등 총 48점을 선보인다.
장미꽃, 글자, 포커카드와 같은 도형만 사용하는 작가는 자신의 작업기법을 ‘모양, 형태’라는 뜻을 가진 ‘Shape’에 ‘Art’를 붙여 ‘쉐잎아트(Shape Art)’라고 명명했다. 이 기법은 멀리서 보면 사람의 얼굴을 그렸지만 가까이서 보면 그림 전체가 온통 꽃이거나, 글자, 원, 선, 면, 포커카드 등으로 표현하는 방식이다.
28년 동안 평범한 공무원 생활을 하다 작가로 변신한 그는 2020년 6월 팝스타 14명을 그린 작품으로 전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첫 개인전을 개최한 뒤 명예퇴직을 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매진해 이듬해 10월 서울 인사동 소재 ‘갤러리 이즈’에서 두 번째 개인전을 가졌다. 하지만 지난해부터는 대관 전시는 하지 않고, 오로지 ‘공모전’에 지원해 현재까지 5번의 개인전과 6번의 아트페어 초대 전시전에 참석했다. 또 전주시립도서관과 전북도청노조, 전북여성일자리센터 등의 초청으로 문화예술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팝스타를 그릴 때 그가 부른 노래를 수십 번씩 듣고, 삶의 궤적을 알아가며 작업한다"는 작가는 "한때 근무했던 전북도청에서 직원이 아닌 작가로서 작품을 통해 과거 동료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설레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