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또 새 역사…미첼, 역대 최초 70점-10어시스트

입력
2023.01.03 15:54
23면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또 한번 새 역사가 쓰였다. 지난주 댈러스 매버릭스의 루카 돈치치(23)가 NBA 최초로 60점 20리바운드 이상 트리플 더블을 작성한 데 이어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도노반 미첼(26)이 사상 첫 70점 10어시스트 이상 더블 더블을 달성했다.

미첼은 3일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로킷 모기지 필드하우스에서 열린 2022~23 NBA 정규리그 시카고 불스와 홈 경기에서 연장까지 50분을 뛰면서 71점 11어시스트 8리바운드의 대활약을 펼쳐 팀의 145-134 승리를 이끌었다.

NBA 사상 한 경기에서 70점 이상을 넣으면서 10개 이상 어시스트를 배달한 건 미첼이 최초다. 또한 71점은 NBA 한 경기 최다 득점 공동 8위에 해당하며, 2006년 1월 22일 코비 브라이언트(81점) 이후 17년 만에 최다 득점이다. 미첼에 앞서 윌트 체임벌린, 코비 브라이언트, 데이비드 톰슨, 데이비드 로빈슨, 엘진 베일러 5명만 70점 고지를 밟았다.

이날 미첼은 경기를 완벽히 지배했다. 1쿼터 출발은 5점으로 주춤했지만 2쿼터에 11점을 넣었다. 3쿼터에는 24점을 몰아쳤고, 4쿼터에도 18점을 기록했다. 특히 127-130으로 뒤진 4쿼터 종료 4.1초 전에는 상대 파울로 자유투 2개를 얻어 1구를 성공시키고 2구는 놓쳤다. 하지만 곧바로 공격 리바운드를 직접 따낸 뒤 2점 슛을 넣어 승부를 연장까지 몰고 갔다. 4쿼터까지 58점을 퍼부은 미첼은 연장전에서도 시작부터 3점포를 터뜨리는 등 13점을 집중시켜 경기를 끝냈다.

미첼의 역대급 활약에 클리블랜드 동료 세디 오스만은 경기 후 코트에서 마이크를 잡고 미첼을 향해 “MVP(최우수선수)”라며 외쳤고, 관중도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미첼은 “컴퓨터 게임에서나 할 수 있는 경기라고 생각했지, 내가 이렇게 효율적인 공격을 할 줄은 몰랐다”며 기뻐했다. NBA 전설들과 함께 이름을 올린 것에 대해서는 “체임벌린 같은 위대한 선수들과 나란히 할 수 있는 건 축복”이라며 “난 언제나 리그 최고 선수 중 한 명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김지섭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