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가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석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을 검증하기 위해 뒤늦게 본조사에 착수했다. 이르면 3월쯤 표절 여부가 결론 날 것으로 보인다.
3일 숙대 민주동문회에 따르면, 대학 측은 동문회에 지난해 11월 25일 공문을 보내 김 여사 논문에 대한 본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본조사는 지난달 중순에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3월 숙대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연구윤리위)가 예비조사를 통해 본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표명한 지 9개월 만이다.
문제의 논문은 김 여사가 1999년 6월 숙대 교육대학원에 제출한 미술교육전공 석사 논문이다. 표절 의혹이 불거지자 대학 측은 지난해 2월 연구윤리위를 꾸려 예비조사를 실시했지만, 지난해 말까지 본조사 개시 여부를 결정하지 않아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타를 받았다.
연구윤리위 규정에 따르면 대학은 예비조사 결과 승인 후 30일 안에 본조사에 착수해야 하며, 시작일로부터 90일 이내 조사를 완료해야 한다. 숙대는 본조사가 계속 늦어지자 “위원회 재구성 및 위원장 선출 등에 시간이 걸렸다”고 해명해왔다.
숙대 관계자는 “본조사에 착수한 건 맞다”면서도 “정확한 시점이나 위원회 구성 등 세부 내용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본조사가 규정대로 진행되면 3월쯤 표절에 관한 결론을 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