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구에서는 금토일, 3일 연속 다른 오페라를 본다

입력
2023.01.03 15:10
개관 20주년 대구오페라하우스 유럽식 시즌제 도입
같은 무대서 매일 다른 오페라 선보이는 방식
첫 시즌 오페라 푸치니 '토스카'... 총 12편 38회
19년 만에 야외 오페라 '아이다', 장소 물색 중

개관 20주년을 맞은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올해에는 유럽형 시즌제를 도입해 금토일 3일 연속으로 각각 다른 오페라를 선보인다.

3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 따르면 오는 4월 14일 푸치니의 '토스카'를 시작으로 15일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 16일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까지 매일 다른 오페라가 무대에 오른다.

다음 주인 21일에도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를 시작으로 22일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23일 푸치니의 '토스카'가 무대에 올라 대구의 주말을 오페라로 수놓는다. 첫 시즌 오페라는 오는 3월3일 예정된 푸치니의 '토스카'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올해 시즌 오페라 6편 26회 등 총 12편 38회를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특히 별개의 오페라를 연달아 선보이는 유럽형 시즌제를 도입해 짧은 기간 다양한 오페라를 관람토록 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는 한 달간 매주 금~토요일 같은 작품이 반복적으로 무대에 올랐다.

8월에는 대학생들의 작품도 무대에 오른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푸치니의 '라 보엠'을 두고 전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진행한 뒤 기회를 부여할 계획이다. 12월월에는 대구오페라하우스가 광주 북구 운암동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 푸치니의 '나비부인'을 선보이는 등 달빛공맹 기획공연도 예정돼 있다.

19년 만에 야외 오페라도 선보인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올 10월쯤 20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개막작으로 베르디의 '아이다'를 준비 중이다. 아이다는 이집트 수에즈운하 개통 등을 축하하기 위해 작곡된 작품으로 넓은 공간에서 최대 무대효과를 발휘할 수 있어 야외공연에 제격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8,000여 명이 관람할 것으로 보고 DGB대구은행파크 등 장소를 물색 중이다. 대구에서 야외 오페라 공연이 열렸던 때는 지난 2003년으로 당시 작품은 푸치니의 '투란도트', 장소는 코오롱야외음악당이다.

이밖에 '오페라 어워즈'도 제정해 1년 동안 전국에서 공연된 모든 오페라를 대상으로 유럽 유수의 극장장과 세계적인 성악가가 수여하는 시상식을 열고 인재 발굴과 교류 등에 나설 계획이다.

정갑균 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은 "개관 20주년 기념음악회와 발레 등 다채로운 공연을 준비 중"이라며 "더 많은 시민들이 오페라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리는 올해 첫 공연은 오는 5일 대구시의사회 주최의 '코로나19 힐링콘서트'로 소프라노 조수미, 테너 장주훈 등이 무대에 오르고 최영선의 지휘아래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이들은 소형 오페라인 오페레타 '박쥐'(Die Fledermaus) 서곡을 비롯해 영화와 드라마 OST 등 다채로운 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류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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